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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금리인상 여파·실적시즌 호재…상승세 이어갈까?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9일 이후 8거래일만에 1720선을 넘어섰다. 같은 날 발표된 기준금리 인상을 국내투자자들이 오히려 호재로 받아드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는 기존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00%로 낮춘 뒤 16개월 연속 동결한 바 있다.

지속적인 기준금리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인상이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시점이다. 추가상승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일분 전문가들이 조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에도 전망이 엇갈렸다.

 

◆ 추가상승 기대 vs 조정 우려

최성락 SK증권 과장은 이번주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코스피지수 1700~175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가상승 요인으로 미국기업의 2분기실적발표에 따른 미국증시의 회복세와 국내기업의 양호한 2분기실적발표를 꼽았다.

최 과장은 “최근 미국증시가 30%까지 회복 상승했지만 그동안 박스권 하단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실적이 회복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우, 주가가 하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국기업의 실적이 미국증시를 반등시키고, 미국증시 반등소식과 함께 국내기업의 실적 영향이 더해지면서 국내증시는 견실한 증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6월 경제지표도 예상치를 하회하지 않는 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안도감을 찾으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임동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주가 다시 조정국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가 고점수준에 임박하면서 다시 조정압력을 받으면서 추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수지와 재정수지가 적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5월 부진했다 최근 증가흐름을 보였던 가동률도 전월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산업생산은 재고효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재고가 소진되면서 전월대비 0%상승률을 보이면서 미국경제의 하반기 경제둔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점 또한 국내증시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GDP는 10.4%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고, CPI(소비자 물가 지수, Consumer Price Index)도 정부 목표치를 넘는 3.3%를 기록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경제둔화 움직임으로 긴축정책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다시 긴축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번주 주가는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팀장은 “지수 175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9일 금리인상에도 주가가 올랐지만,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취해졌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국내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된 중국의 지표가 좋게 나오면 하반기 긴축 우려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7월 코스피지수밴드를 1,600~1,750p로 제시했다. 7월 증시의 가장 큰 이슈로는 유럽재정 감축에 따른 매크로 심리지표의 둔화와 시장대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2분기 기업실적을 꼽았다.

그는 “시장의 방향성은 두 가지 변수의 조합의 해석차이, 즉 매크로 환경은 둔화되지만 한국기업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는 시각과 2분기까지 실적은 양호했으나 3분기 실적은 매크로 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다소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시각의 대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밴드를 1680~1730으로 제시하고, 이번주에 주목할 만한 지표에 대해 "중국의 주택 가격, 통화공급, 신규대출, 물가가 있다"고 말하고 "통화 공급이나 신규대출은 전월 대비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 기준금리 25bp 인상 이후 국고채금리 3년물이 3.9%수준에서 어디까지 움직일지에 대해서 주목해 봐야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분기 好실적... 하반기 전망은

이상원 팀장은 2분기 기업실적이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지만 지속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6월까지의 수출량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보다 상회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2분기 실적은 과거치이고 현재 진행형인 매크로 둔화의 우려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우려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는 앞선 조합 중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2분기 이후 기업이익의 증가율은 완만해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Valuation)의 확대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축소된다는 점은 밸류에이션 상승의 우호적 요인이나 현재 경기순환면의 위치와 매크로 방향성에 대한 재 논란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의 대폭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철중 연구원은 "6월 MSCI지수(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의 세계주가지수,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에서 한국의 이익조정비율이 상향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실적발표는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주가변동요인, Momentum)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7월 어닝시즌(실적발표시기, Earning Season)을 앞둔 상황에서도 이익조정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이는 이익조정비율이 상향되는 추세에서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예상과 다른 실적, Earning Surprise)가 좀 더 높은 확률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상일 팀장은 실적을 확인해 가는 조심스러운 대응이 나오면서 탄력적인 상승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 이익이 둔화되면서 이익모멘텀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가 어닝 실적에도 불고하고 주가는 하락했다”며 “이는 하반기 둔화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동민 선임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좋게 나오겠지만, 하반기에 대한 낙관전망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오락가락 외국인 이번주는?

이상원 팀장은 외국인 동향에 대해 "최근 매도세를 보이는 뮤추얼펀드(유가증권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투자회사, Mutual Fund) 동향을 보면 유출세가 좋은 것은 아니나 그 폭이 줄었다고 판단하고 이머징 증시(신흥시장 증시, Emerging Stock Market) 쪽에 자금이 계속 들어와 외국인의 수급요건은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최성락 과장도 “금리인상으로 채권금리가 올라 채권시장에 대한 매력이 감소했다”며 “채권시장에 빠져나온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동민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증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국내증시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의 움직임은 선진시장의 안정 유지가 관건”이라며 “미국과 유럽증시가 최근 5% 정도 올라 선진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선진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됐지만, 5월달에 많이 팔면서 매수세가 약화됐다”며 “국내 증시 벨류에이션도 PBR(주가순자산배율, Price on Book-value Ratio)이 1.3배로 과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민상일 팀장도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앞서 기대치를 반영했고 하반기 이익 둔화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와도 연속성을 갖기 힘들다”며 “결국 외국인의 상승세 주도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 업종 - 금리인상 수혜 금융주, IT등 기본 주도주, 내수업종도 관심 

 

임동민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유망업종으로 금융주을 꼽으면서 특히 시가총액 상위 금융사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워낙 순환매가 이루어져 유망주를 꼽기 어렵다”면서도 “금융주는 금리인상으로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사가 지난주 올랐지만 그동안 많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저평가 시각이 반영돼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락 과장도 “어닝시즌에 강한 움직임을 보이는 IT와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과 보험주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인텔 실적 발표가 IT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면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상일 팀장은 유망업종으로 IT, 자동차 등 기본 주도주를 비롯해 금리인상 수혜주로 금융주를 꼽으면서도 “금주에 비해 얼마나 강화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큰 상승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팀장은 유망업종으로는 IT, 자동차와 함께 내수업종을 주목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는 부품, 소재 쪽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는 "IT, 자동차 보다 내수업종에 관심이 더 필요하다"며 "한은의 금리인상에 따라 순이자 마진을 볼 수 있는 은행 쪽과 원화강세에 소비지표가 좋아질 것에 따른 내수소비업종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철중 연구원도 IT, 소재, 통신, 경기민감 소비재를 유망업종으로 꼽으며, 이 업종의 이익조정비율이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철강업종에 대해서도 "포스코 등 철강업종은 아직 이익조정비율이 “0”으로 딱히 긍정적이라고 보기에는 섣부르다"면서도 "전분기, 전년 대비 이익모멘텀이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