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 펀드 운용사 핌코가 지난달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8달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핌코의 창립자이자 최고책임투자자(CIO)인 '채권 왕' 빌 그로스는 자신이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에서 지난달 미국 국채와 관련 증권 보유량을 2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토탈리턴펀드에서 미 국채, 인플레 보호 국채(TIPS), 기관채, 국채선물, 옵션 등이 차지한 비율은 전체 펀드 자산의 63%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5월, 4월 미 국채 관련 투자 비중은 각각 51%, 36%였다. 그로스는 달러 표시가 아닌 선진국 채권 보유량은 5월 6%에서 지난달 3%로 줄였다. 그로스는 지난 2월 자신의 펀드에서 달러 표시 제외 선진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19%까지 늘린 바 있다. 미국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은 지난 2달간 변동 없이 16%로 유지했다.
핌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미국 국채 공급량 증가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던 전망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핌코 역시 다른 대형 투자기관과 같이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미국 경제 회복세가 더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미 국채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저조한 모습을 드러내며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점까지 하락(국채가격상승)했다.
17일(한국시간) 톰슨로이터·미시건대의 7월 소비심리평가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저점으로 떨어지는 등 이번 주 들어 경제지표가 연이은 둔화세를 드러내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