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국가 이미지 제고, 사회통합 등의 부수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그리스에 이어 남유럽 국가 재정 위기의 다음 순번으로까지 거론되던 상황이어서 이번 월드컵 우승이 경제 위기 극복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소비심리도 살아나 GDP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 ABN 암로은행은 보고서에서 우승에 따른 GDP 추가 성장 효과를 0.7%포인트로 추정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축구경제학 전문가 리에바나 교수는 소비증가로 인해 0.5%포인트의 GDP 상승을 예상했다.
한편 우승을 내건 파격적 마케팅을 내놓은 기업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엄청난 추가비용을 지출하게 됐지만 그만한 광고효과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바네스토 은행은 우승할 경우 정기예금 이자율 3%를 4%로 상향 적용키로 해 모두 1천500만유로의 추가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도시바의 경우 스페인이 우승하면 4월10일부터 6월10일까지 구입한 TV와 노트북 구입비를 환불해준다는 과감한 마케팅을 펼쳐 약 200만유로의 금액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할 입장이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은 4월15일부터 6월8일까지 구입한 4개 모델의 구입비를 스페인이 우승하면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컴퓨터 백신기업인 판다는 우승하면 90만유로 상당의 제품 사용권을 주기로 약속했다.
지방분권의 폐해가 심한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립을 주장하는 북동부 카탈루냐의 수도 바르셀로나의 경우 스페인의 국기가 휘날리는 것 자체가 월드컵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진=로이터/뉴시스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시민들이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자국이 우승하자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