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측과 퇴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BP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2분기 실적 뿐 아니라 헤이워드 CEO 퇴임 및 후임자 선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헤이워드의 퇴임은 멕시코만 원유유출에 대한 책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헤이워드는 원유 유출 사태가 터진 후에도 가족과 함께 영국 서해안 도서 지역에서 열린 요트 레이스에 참가하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영국과 미국 여론의 집중적 비판을 받아왔다.
BP는 원유유출 사건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되자 유출을 막고 그에 따른 소요 비용 등을 추산한 이후 최고 경영자 교체를 준비했다.
한편 BP 이사회는 사고유정 복구를 담당하는 밥 더들리 이사를 후임자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 밥 더들리가 오는 10월 1일자로 헤이워드의 후임으로 오게 되면 그는 BP의 첫 미국인 CEO가 된다. 밥 더들리는 1998년 아모코(옛 스탠더드오일)가 BP에 합병되기 전까지 아모코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2007년에는 헤이워드와 CEO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토니 헤이워드 BP CEO(왼쪽)와 새 후임자로 거론된 밥 더들리가 지난 6월 백악관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