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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미국 경제지표의 실망감으로 뉴욕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9~13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화요일(10일)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기 둔화를 우려해 채권 매입 재개 등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을 비롯해 각종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이같은 관측은 더욱 확산됐다. 최근 달러가 유로와 엔에 대해 각각 3개월과 15개월 최저로 하락하고,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은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주 발표되는 소매판매,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들은 더욱 주목된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10일 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추가 완화 조치에 대해 FOMC 성명문 문구를 수정하거나, 연준이 은행들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지불하는 이자를 줄이고, 또는 보유 자산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보유 자산 변경이란 만기 도래 채권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을 통해 채권을 매입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연준이 가장 먼저 쓸 수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조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재개한다면 경제가 그만큼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3일에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다. 소비자물가는 6월까지 전월대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 수준에 불과하다. 7월엔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디플레이션 우려를 떨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소매판매도 둔화추세를 재확인해 줄 전망이다. 소매판매는 금융위기후 처음으로 5~6월 연속 감소했다. 7월엔 전월에 비해 0.5% 가량 신장됐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추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이번주 기업 실적 발표는 한산한 편이다. 다만 일부 주요 식품업체와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어 7월 경제지표와 더불어 주목된다. 9일에는 타이슨푸드, 디쉬네트워크, 리버티미디어, 스크립스네트웍스, 클리어채널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10일에는 디즈니가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하고, 시스코, 컴퓨터사이언스, 메이시즈의 2분기 결과도 예정돼 있다. 목요일에는 콜즈, 에스티로더, 새라리, 어반아웃피터스, 노드스트롬, JP페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