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해외증시 상승과 막바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경신해 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연속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한 주 장을 상승세로 마감하지 못하며 이번주 증시에 불안감을 남겼다. 그나 이번주에도 1800선 돌파시도가 이어지며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증시 선호도 지속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시장에너지 부진과 펀드매물 압박에도 1800선 돌파시도를 이어간 데에는 미국 및 중국 증시의 상승세와 높아진 상관성의 힘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주 코스피의 방향성에 있어서도 미국, 중국증시의 향방이 중요할 것이라며 다우지수, 중국 상해종합지수 모두 상승추세 강화국면이 예고되는 만큼 이번주 코수피도 글로벌 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상승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직전고점을 장대양봉으로 돌파해 1만900선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상해종합지수도 단기저항대에서 매물소화과정 이후 장대양봉이 발생해 2690선 돌파시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국내 기업실적의 고점을 앞두고 지난주와 같이 종목별로 매도 타겟을 찾는 움직임은 이어질 수 있으며 그간 수급과 자금시장의 쏠림 현상에 따른 부작용도 매도 타겟이 되는 종목들의 변동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종목·업종의 실적 우려와 이로 인한 주가 약세를 시장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주 증시전망에 대해서 그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외 경기 전망은 개별 기업의 실적 우려를 중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하반기 경기둔화 실적 하향 조정
6월 가장 높은 수준과 비교한 trailing EPS(지난 1년 당기순이익/주식수)는 4.1%, forward EPS(향후1년 당기순이익/주식수)는 6.1% 하향 조정됐다. 과거실적 비중이 보다 큰 12개월 trailing EPS보다 향후실적 비중이 큰 12개월 forward EPS증가율은 8월 들어 19.4%로 떨어졌는데 이는 국내 경기 및 기업실적의 가파른 증가가 시작된 2009년 3월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우량주들의 실적추세와 전망의 변화를 가장 간명하게 살펴볼수 있는 KRX100 12개월 trailing,forward EPS는 2010년 6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EPS 추세는 2010년 2분기 전체적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둔화 영향이 조금씩 반영되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임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KRX100 영업이익 및 EPS 증가율이 각각 전년대비 53.4%, 47.2%를 기록하는 것이 낮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6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워낙 차별화된 강세를 보이면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긍정적인 실적전망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선진시장 경기 회복이 정체되거나 신흥시장의 통화긴축 지속은 분명한 경기의 하강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금통위 결과 주목
이승우 연구위원은 이번주 매크로일정 가운데서는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물가를 관건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회의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FOMC에서는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제기 중이나 추가 완화책이 구체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금통위에 대한 블룸버그의 컨센서스는 추가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인포맥스의 컨센서스는 동결인 상태”라며 지난 금통위에서도 연속적인 인상 시그널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6일 발표되는 미국 7월 비농업 취업인구는 증감 63천명 감소로 예상되고 있으나 인구통계 조사인력 145천명 해고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총 증감보다는 민간고용부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10일 미국 FOMC에서 발표되는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등에 대해 “버냉키 의장의 경기 침체 우려, 경기선행지수 회복 둔화 등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들에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해 연준이 지불
하는 이자를 줄이거나 지난 3월 종료시켰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재개하는 방안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형주 대안 코스닥·중소형주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도 글로벌 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상승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 전환과 변동성 확대에는 주의가 필요하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대형주 중 급락하는 종목들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코스피 대비 대형주의 상승이 약화되는 양상이었다”며 “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 강세로 전환하는 역전현상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특히, 이번주 옵션만기일, 금통위 금리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코스피, 그 중에서도 대형주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적고, 470~475포인트 중기 지지권에서 반등세를 보이는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대안이 될 수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