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기구(ILO)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2009년 전세계 15∼24세의 청년 가운데 13%인 8천100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ILO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직전 조사때인 2007년 7천300만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 2년 사이 청년 실업률은 1.1% 늘어나 증가 속도가 성인 실업률에 비해 두 배나 빨랐다. 특히 스페인,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남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지난 2년간 청년 실업률이 무려 45%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ILO는 2011년 세계 경제가 미약하나마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만 노동시장에서는 성인에 비해 청년들에게 기회가 더 늦게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양질의 교육을 받고도 전 세대에 비해 구직이 어려울 뿐 아니라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야 한다며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청년들은 구직 과정에서 심하게 좌절한 나머지 노동시장 참여 자체를 포기하고 있으며 청년 노동인구의 28%에 해당하는 1억5천200만명은 빈곤선 이하의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ILO는 심각한 청년 실업이 사회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각국 정부가 경제위기에 따른 예산 삭감 움직임에도 청년층 취업을 돕기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