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은 엔화 강세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조했던 일본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적개선으로 자본을 늘린 일본기업들이 엔고특수를 활용한 M&A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 M&A리서치업체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기업의 M&A건수는 176건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8.5% 증가했다. 엔고로 제조업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M&A에 적극적인 기업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가 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일본 전기업체인 니혼덴산이 미국 에머슨 일렉트릭의 모터 사업을 인수한다고 전했다. 인수 금액은 600억~700억엔으로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니혼덴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가전과 산업기기용 모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플랜트 제어 등 대형 모터 분야에 진출해 세계적인 모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에머슨 일렉트릭은 공장 등에 사용하는 제어기기 분야의 미국계 글로벌 기업으로 연간 모터 사업 매출은 1000억엔에 달한다. 또한 세계 최대의 가전업체인 월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세탁기 등 가전 분야와 건물에 내장되는 공조 시스템 모터 등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