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에 집단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 데이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은 1년전 부터 입원 중인 중증 환자 가운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의 세균,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에 46명이 감염돼 지금까지 27명이 숨졌고 그 중 9명은 다제내성균이 직접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감염 환자들은 대부분 암이나 뇌경색 등의 면역력이 낮은 중증 환자들이며, 병원 직원을 통한 병원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모든 항생제가 듣지않아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최근 10년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건강한 사람은 감염돼도 발병하지 않지만 면역력이 낮은 환자가 감염되면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 아이치현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올들어 24명이 같은 균에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서 불안감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데이쿄 대학 병원 측은 지난 4월 집단 감염을 최종 확인했으면서도 이달 들어서야 보건당국에 보고해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문제의 슈퍼 박테리아가 전국 각 병원 등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