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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동계 대규모 시위..10만명 참여

유럽 전역에서 재정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돼 상점들이 문을 닫고 대중교통이 마비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혼란이 야기됐다.

유럽 각국의 노동조합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재정적자를 감축하고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였다. 약 10만명의 시위대는 브뤼셀 남역 일대에서 집회를 연 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각 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슈망까지 4km 구간을 행진했다.

시위대는 긴축정책으로 경기회복은 둔화되고 고용불안은 계속된다며 유럽 각국의 재정긴축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가두행진으로 브뤼셀 일대는 통행이 전면 마비되는 등 교통 대란이 이어졌다.

이날 스페인 노동계는 정부의 내핍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는 새벽부터 주요 도매시장으로의 물품 반입을 저지하려는 노동자들이 트럭을 동원, 도로를 봉쇄하고 나섰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경찰들과 시위대 간의 충돌로 시위대원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또 시내버스 주차장으로 몰려가 버스를 운행하려는 운전기사들에게 계란을 던지며 "배신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총파업이 단행되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이는 스페인 노조와 사회주의 정부 간에 긴밀한 관계가 분열 돼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공무원들의 임금 삭감과 해고를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시장 개혁 등 정부의 내핍정책 철회를 위해 계획됐다.

그리스 노동계도 정부의 재정 긴축에 항의하는 24시간 파업을 단행, 수도 아테네의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병원 등 공공시설 이용에 차질을 빚었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 산하 대중교통노조가 이날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아테네의 버스, 전차, 지하철, 철도 등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울러 그리스 최대 민간노조단체인 노동자총연맹(GSEE) 소속 조합원 수백 명은 이날 아테네에 있는 유럽연합(EU)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연 뒤 EU의 긴축 요구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은 오는 10월7일 재정 긴축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또다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