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디지털속기의 국가자격시험에서의 합격률이 다른 디지털속기장비에 비해 최근 3년간 평균 2.78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AS속기협회(회장 안정근)가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모두 6회 시행된 한글속기(컴퓨터) 국가기술자격시험 합격자 모두를 디지털속기장비 별로 분석한 결과, 응시원서 접수 인원 대비 CAS속기의 합격률은 16.2%, 다른 디지털속기장비의 합격률은 5.8%로 잠정 집계되었다.(이 수치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음)
예컨대 각 디지털속기장비 별로 100명이 응시했을 경우 CAS사용자는 16명 정도 합격한 반면 다른 장비의 합격자는 6명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디지털속기장비간 합격률 격차가 이처럼 최근 3년 동안 평균 2.78배, 각 회별로는 2배∼4배로 나오자 속기계, 특히 속기사 지망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합격률 격차는 어느 디지털속기장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속기사가 되는 기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속기사가 되기를 원하는 지망생들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한국CAS속기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배만 해도 사실 엄청난 차이가 아니냐"며 "합격률에 현격한 격차가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디지털속기장비의 입력 효율성, 즉 얼마나 속기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CAS의 합격률이 이처럼 높은 요인 중에서 탄탄한 교육 인프라와 오랫동안 축적된 교육 노하우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CAS속기학원과 온라인 CAS교육사이트에서 헌신적인 강사들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속기사는 수필속기사와 디지털(컴퓨터)속기사로 나뉘며, 현재는 디지털(컴퓨터)속기사만 노동부가 주관하고 대한상의에서 1년에 2회 시행하는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 각 디지털속기장비협회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들이 있지만 속기사가 되려면 사실상 국가자격증을 꼭 취득해야 한다.
한국CAS속기협회 안정근 회장은 "국회, 지방의회, 법원, 검찰 등 공공기관에 속기사로 취업하려면 반드시 국가 속기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며 "다만 협회시험은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성격이 있고, 협회 자격증은 자막방송 등 일부 취업 분야에서 면접시 우대받는 정도로 인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현직 속기사는 "국가자격시험 합격률은 디지털속기장비 선택의 가장 유력하고도 객관적인 기준일 터"라며 "장비마다 자판 배열, 약어 체계 등이 현저히 달라 도중에 다른 기계로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