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또다시 쓰나미 공포가 밀려왔다.
25일(현지시간) 밤 9시42분에 수마트라섬 서부 먼따와이 군도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이 쓰나미로 이어져 인근 마을을 휩쓸었다.
진앙은 빠가이 슬라딴 섬에서 남서쪽으로 78km 떨어진 해저 10km 지점으로, 빠가이 슬라딴 섬의 경우 높이 3m의 파도가 내륙 600m 지점까지 밀려들어 10여개 마을의 가옥 수백 채를 뒤덮었다.
일부 해안 마을은 가옥의 80% 가까이 휩쓸려 내려갔다고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118명, 실종자가 5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사고지역에는 마을 전체가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지역은 윈드서핑으로 유명한 곳으로 호주인 9명과 일본인 1명 등 해외 관광객들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수마트라 서부 해안은 지난해 9월에도 규모 7.6의 강진으로 1,000여명이 숨졌고 2004년에는 규모 9.3의 강진으로 16만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쓰나미 공포가 밀려온 바로 다음 날인 26일 오후 6시쯤 자바섬 중앙에 있는 머라삐(Merapiㆍ해발 2914m) 화산이 3차례 폭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은 강진이 발생한 먼따와이 군도와 약 1300km 떨어진 곳으로 주민들은 이날 맑은 날씨 탓에 화산폭발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닥친 재앙에 놀라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산 폭발로 1.5km 상공까지 화산재가 날리면서 화상 및 호흡곤란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현지 병원에선 급성천식 증세와 유사한 호흡곤란과 뜨거운 화산 수증기에 화상을 입은 주민 수십 명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2차 화산폭발 우려로 인근 1만3천명에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