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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클럽⑨]대한항공, 녹색경영으로 항공산업 위기 정면돌파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투명한 기업, 환경을 소중히 하는 기업, 소외된 계층에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 하겠다“

1969년, 구형 프로펠러 기 8 대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작은 지역 항공사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이제 세계적인 규모와 노선망을 갖춘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한해 평균 2천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고, 지난 2004년부터 국제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인도 델리에서 개최된 <월드 트래블 어워즈 2010> 행사에서 ‘아시아 최고 일등석 서비스 항공사’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의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차세대 명품 좌석 도입과 지속적인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초 ‘글로벌 트래블러 테스티드 어워드’ 에서 ‘최고 비즈니스클래스 좌석 디자인’ 과 ‘최고 공항 직원 서비스’를 수상한 바 있으며, 중국 여행전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최근 실시한 ‘2010 골드 리스트 어워드’ 설문조사에서 중국을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 24개 항공사 중 ‘최고 항공사 톱 3’에 선정되는 등 항공 분야의 국제적인 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3,581억원, 영업이익률 11.5% 달성

대한항공의 2010년 3분기 매출액은 3조 1,262억원, 영업이익은 3,581억원, 순이익은 5,838억원 등으로 분기 최대 영업실적 달성했다.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하는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치 하회했다. 그러나 분기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국내여객 1,455억원, 국제여객 1조 6,834억원, 화물 9,436억원, 기타 3,537억 기록. 화물부문 비중이 급증했던 상반기 대비 3분기는 여객비중이 높아졌으며, 여객부문 호조세로 고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영업비용은 총 2조 7,681억원으로 세부 내역은 연료유류비 9,085억원, 인건비 4,384억원, 임차료 645억원, 감가상각비 1,970억원, 정비수리비 1,770억원 등이였다. 인건비 급증은 상반기 인금인상분 소급적용, 안전장려금, 퇴직급여충당금 확대에 기인한다.

수송량 호조 및 수송단가 급등, 영업외수지도 2,42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여객 유상여객킬로(RPK)는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15,431백만킬로 기록했다. 한국발, 중국발 수요가 증가했으며, 환승수요도 호조세 시현. 2010년에 탑승률(L/F)은 매월 75%를 상회하고 있으며, 계절적인 편차도 5% 이내로 축소되면서 계절성이 강한 항공운송업의 특성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대한항공이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의 레벨업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위안화 절상 및 비자발급완화 효과로 중국발 여객수요 급증세시현과 3분기 국제여객 수송단가(Yield)는 전년동기대비 30.4% 상승한 9cent/km로 호조세가 이어져 수익성 호조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화물부문은 3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선전했다. 화물톤킬로(FTK)는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한 2,402백만킬로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관련 수송량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및 자동차부품 수송량은 증가세 시현. 특히 엔고현상과 함께 일본항공(Japan Airlines)의 화물부문 철수에 따라 대한항공의 수혜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조양호 회장, 세계 항공산업의 위기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바꿔

▲ 초대형 럭셔리 항공기 A380
▲ 초대형 럭셔리 항공기 A380

대한항공이 대당 4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럭셔리 항공기 A380의 구매를 결정한 것은, 지난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로 전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를 겪던 때였다.

9·11 테러 이후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최대 항공사들이 줄줄이 파산위기에 몰렸다.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들도 항공기 주문량이 급격히 줄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 같은 세계 항공산업의 위기를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봤다. 미래를 내다보는 조 회장의 탁월한 경영 혜안이 작용한 것이다. 즉 수요 감소로 가격거품이 빠졌을 때 항공기를 구매해 경제 회복기에 대비하겠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조 회장이 주목한 것이 에어버스사가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던 차세대 항공기 A380이었다. A380은 최첨단 소재로 만들어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1회에 500여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미래대비 기종으로 적격이었다.

조 회장은 이처럼 항공산업이 침체돼 다른 항공사들이 항공기에 대한 투자를 머뭇거리는 상황에서도 A380 10대를 구입하기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대한항공이 당시 주문한 A380 10대는 내년 5월부터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대한항공측에 인도된다. 미래 항공 시장에 대한 조 회장의 예측과 판단은 주효했다. 2006년 이후 세계 항공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항공사들은 앞 다퉈 A380을 포함, 차세대 항공기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2002년 2억5000만달러(약 2822억5000만원)였던 A380 한 대당 가격은 3억5000만달러(약 3951억5000만원)로 치솟았다. 주문도 쇄도해 인도받기 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회복 등으로 항공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는 시점에 맞춰 대한항공이 내년 5월 A380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은 어려운 시기를 투자 기회로 삼는 조 회장의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380은 대한항공이 고유가를 대비하고 글로벌 항공사 자리매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기업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환경경영 측면에서 이미 90년대부터 환경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사막화 방지는 물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해외 식림사업, 연료소모와 소음을 감소시킨 친환경 항공기 도입, 효율적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녹색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세계의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대영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쥬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외 재난 피해시 항공사의 특성을 살린 구호활동과 각종 육영사업 등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이끄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이제 전세계적 이슈인 지구온난화와 녹색성장의 거센 물결이 국내외 정치, 사회 뿐 아니라 경제, 문화 등 전 부문에 걸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녹색 경쟁의 시대적 흐름에 앞서 나가지 않으면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환경에 대한 약속이 대외적인 구호에만 머물지 않도록 실천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강력한 환경캠페인을 전개하여, 모든 임직원들이 직장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쓸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친환경 항공기의 추가 도입으로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중장거리 노선 주력 기종 중 하나인 에어버스사 A330 기종의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A330-200 성능강화형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해 10월 4일부터 멜버른 노선에 신규 투입했다.

‘A330-200 성능강화형 항공기’ 도입은  올해 2번째로 2013년까지 4대를 추가 도입해 고객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추가 도입하는 ‘A330-200 성능강화형’ 항공기는 226석 규모로 년간 약 65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료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킨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 이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명품좌석 및 전좌석 최첨단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쾌적한 기내 환경을 위해 비행서비스 단계별 다양한 종류의 칼라 조명이 가능한 기내 무드조명, 승객이 이착륙 장면을 볼수 있는 외부조망 카메라,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LED 개인독서등 등 고객 편의시설이 대폭 강화 되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A330-200 성능강화형 항공기’를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가 많은 멜버른, 난디, 뭄바이, 텔아비브 노선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이들 지역에 대한 경쟁력 확보 및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되어온 기존 보유 B777 항공기 13대에 대한 기내 업그레이드 작업을 최근 모두 마쳐 현재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차세대 명품좌석 및 업그레이드된 기내 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기존 보유 A330 항공기도 2011년 상반기 중 기내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쳐 세계 최고 수준의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여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