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었지만 올 4분기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LG화학의 향후 실적에 기대를 갖게 가장 큰 요인은 고수익상품인 석유화학사업부문의 차후 시황호조에 따른 현금 증대분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의 투자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 석유화학 호황세 지속
LG화학의 내년 실적은 올해 지속됐던 사상최고실적 경신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화학의 실적에서는 영업이익 비중 약8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부문의 역할이 가장 크다.
석유화학은 현재 구조적 호황기에 접어들어 2011년에는 시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높은 실적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보전자소재도 금년 하반기 지속된 IT업황 둔화추세를 탈피
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상반기 석유화학시황은 공급과잉 논란에 따른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호황기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평균 에틸렌 가격은 톤당 1265달러로 최고 호황기(2004년~2008년)의 마지막 시기였던 2008년 2분기의 톤당 1393달러와 약130달러 안팎에 불과한 차이를 보였다.
LG화학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는 현재의 호황기가 2013년까지 지속적인 상승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0년 에틸렌 명목 가동률(전세계 에틸렌 수요/전세계 에틸렌 생산능력) 추정치는 91.7%로서 사상
최고였던 2004년의 93.5%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다. 중동의 신증설 설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는 차후 중국수요의 증대분에 의해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설비가 차질 없이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수요에 의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기 힘들게 된다는 것이다.
올 해 전세계 에틸렌 신증설 물량은 661만톤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 수요가 이를 능가하는 669만톤을 보여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었었다. 2011년에도 공급증대량은 467만톤으
로 수요증대량 추정치 583만톤 대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 특수화학제품의 프리미엄 지속될 것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대표주자는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다. 두 업체 모두 200만톤/년에 가까운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국내의 기타업체들 대비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분기별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상각 전 이익(EBITDA) 마진 추이를 보면 올 3분기까지 평균 2.9% 차이로 LG화학이 더 높다. 그 이유는 LG화학은 석유화학에서 특수제품(specialty)을 다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특수제품군 중 대표적인 것으로서는 ABS, 2-EH, PVC, BPA 등이 있다. 해외공장까지 포함할 경우 2010년말 기준ABS는 116만톤/년으로 세계 2위(점유율 (13.0%), 2-EH는 24.5만톤/년으로 세계 2위
(점유율 7.0%), PVC는 128만톤/년으로 세계 5위(점유율 2.7%), BPA는 26만톤/년으로 세계 6위(점유율 4.3%)를 기록 중이다.
특수제품은 범용제품에 비해 생산기술의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급격한 신증설내지 기술력의 추격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량도 적고 수요 또한 제한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제품군에서 세계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LG화학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안정적으로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 특수화학제품, 수요급증으로 가격 상승세
BPA의 경우는 타이트한 수급에 의해 연초대비 58%나 가격이 급등했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가격은 10월 18일 기준 톤당 2425달러를 기록하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BPA는 환경유해성 때문에 생산에도 제한이 많고 전세계적으로 사양제품으로 취급 받아 신증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제품 개발이 미진했고 최근
Epoxy와 Polycarbonate의 시황강세에 의해 수요가 급증해 상당히 타이트한 수급을 보이는 상황이었다.
LG화학은 BPA를 생산해 지분 100%의 자회사 LG폴리카보네이트(이전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 10월3일 지분 전량 인수)의 PC 생산에 공급하는데, 차후 원재료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이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BPA의 자체의 외부판매량을 확대시켜 수익증진효과 또한 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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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화학이 가장 높은 시장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 제품인 ABS와 2-EH(옥소알콜)도 중국의 수요 강세로 나란히 연초대비 가격이 각각 28.5%, 26.4% 상승했다. 최근 전자제품의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ABS의
경우는, LG화학이 주요 수요처인 중국 현지화 전략을 가장 성공적으로 해낸 제품으로 평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3개 공장에서 60만톤/년을 생산하고 있고, 2013년에는 90만톤/년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ABS 시장의 수요 60%를 차지하고 있고, 차후 성장여력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아 LG화학의 ABS 현지공장은 그만큼의 수익증대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 자동차용 중대형전지 수익 가시화
LG화학이 프리미엄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고수익상품인 석유화학부문이 창출해낸 현금을 성장매력도가 높은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LCD유리기판 같은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적절하게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은 장기간 투자에 따른 기술적 프리미엄을 확보한 것에 대한 결실이 현재 이뤄지고 있고, 그룹내 관계사로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프리미
엄이 부여되고 있다.
LG화학은 차후 2013년까지 지속될 석유화학부문의 시황호조로 다시 한 번 다량의 현금을 축적하게 될 전망이다. 2012년 LG화학의 순현금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자금확보로 LG화학은 투자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게 된다. 이미 기존의 투자로 2013년부터는 자동차용 중대형전지와 LCD유리기판의 수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글로벌 수요에 맞춰 증
설과 신규투자가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과거와 마찬가지로 석유화학부문에 의해 축적된 현금은 정보전자소재로의 추가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3년까지 석유화학의 호황으로 현금을 축적하고 2013년 이후 수익이 가시화될 정보전자소재의 외형확대에 투자를 한다는 LG화학의 기본 계획은 향후 성장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자동차용 중대형 전지는 차후 시장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LCD유리기판은 높은 마진의 산업이기 때문에 LG화학의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만한 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그룹내 계열사 시너지+판매루트 다각화
LG화학은 이미 TFT-LCD용 편광판 부문에서는 세계 1위의 시장 지휘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화학의 편광판 시장점유율은 32%로 6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
다. 그룹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외 삼성전자, Sharp 등 매출처를 지속적으로 늘려 판매루트의 다각화를 이룬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편광판 시장은 초기투자비용과 기술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현재 LG화학과 니토덴코, 스미토모가 갖춘 과점시장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사업군 중 성장 가능성이 높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전기차용중대형 2차전지다. LG화학은 전세계 총 9개 업체에 2차전지 공급계약을 마친 상태다. 대다수 계약은 2010년에 이뤄졌고 본격
적인 공급은 2011년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룹내 계열사로서 일례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CD유리기판의 글로벌 대표업체로 등극해 있는 코닝과 삼성코닝, 보광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는 2008년 영업이익률 54.8%, 2010년에는 61.0%를 시현했다.
LG화학은 2012년 1개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2-3라인의 조기가동을 목표로 빠르게 증설을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로 최대 7개 라인에 3조의 투자금액을 예정하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 LCD 유리기판의 본격적인 매출은 2013년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성장그림은 앞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