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년 후면 죽음의 문턱에 선 암환자들이 새 생명을 얻기 위해 제주도로 몰려들 겁니다. 이제 제주도는 암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제2의 고향'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규면 (주)유니드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한 암치료 센터를 2014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회사는 제주대학교와 제주대병원, 제주테크노파크, 공신력 있는 투자기관 등과 함께 제주암센터(가칭) 설립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대표에게 사업 동기와 취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지체할 이유도, 시간도 없다"
"국내 암환자는 57만명에 달하고, 1년에 약 7만명의 사람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만 약 8000명의 암환자가 살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글로벌기업 G사와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 올해 4월 제주대 등과 제주암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K모증권사와의 사업 현장 실사를 무사히 마쳤다"면서도 "하지만 지금도 남자 3명 중 1명이 여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도 이 곳(제주암센터)에서 새 생명을 얻을지도 모른다"며 "신규 등록 암환자수는 매년 16% 이상 증가하고 있다. 연간 수 만명인데, 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암치료 시설은 사이버나이프 6기, 이보다 진보한 양성자 치료기(의료용 양성자가속기) 1대 정도가 전부다. 현재 양성자 치료기로는 하루 25명, 1년에 7000명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암환자들은 그저 수 개월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아직도 수 만명의 국내 암환자들이 해외로 나가며, 치료 비용은 연간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아버지도 '암환자'
"제 아버지도 암환자입니다. 의료분야에 13년을 종사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는 조 대표는 4년 전부터 세계 시장을 조사해 가장 우수한 암치료방법을 조사했고, 독일 헤이델베르그(Heidelberg) 대학에 있는 중입자 치료기가 현존 장비 중 가장 우수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기존 방사선치료로 완치가 불가능하거나, 완치율이 매우 낮은 암에 특히 효과적이다. 또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서울대연구원, 교육과학기술부의 사업타당성 평가 관련 자료들을 꺼내 보이며 "주먹만한 물풍선으로 암 종양을 때리는 것이 양성자 치료기라면, 주먹만한 돌로 때리는 것이 중입자 치료기다. 치료는 20분이면 끝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2014년 제주암센터가 개원되면 매년 1만명을 치료할 수 있다. 아버지가 1호 환자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의료관광 산업의 핵심으로
"응급의료거리가 비행기로 2~3시간인데, 제주도를 중심으로 7억명이 있습니다. 암환자는 서울시 인구와 맞먹는데, 제주도는 의료관광 무비자라 곧바로 올 수 있어 매우 유리합니다"
조 대표는 제주암센터를 통해 동남아는 물론 해외 의료관광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기 암 환자들만 해도 경쟁이 심하다. 독일 중입자 치료기 1대에는 첫 해부터 예약환자가 10만명이나 됐고, 미국도 예약이 크게 밀려있는 상태다"며 "이들이 모두 제주도에 올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1대10 이론이 있다. 일반 관광객이 1달러를 쓸 때, 의료관광객은 10달러를 쓴다는 것이다"며 "현재 연 700만 관광객이 의료관광객으로 바뀌면 GRDP(지역내총생산)는 8조원에서 80조원이 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천혜의 생태, 녹색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의료와 휴향을 연계한 의료관광상품 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치료받은 환자 가족들이) 감귤 열 박스는 사갈 것이다. 20분 마취 후 새 생명을 얻고 깨어나 처음으로 귤을 먹는다면, 그 맛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아들을 낳으면 서울로, 말 새끼를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은 옛 말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는 사람이 암에 걸리면 제주도로, 말이 새끼를 낳으면 경마장으로 보내라'는 신 속담이 더 널리 퍼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