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내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이 올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가폭에 비해 둔화되는 현상은 있겠으나 소비·투자 등 내수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민간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공기업 제외) 중 조사에 응한 326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 4년대졸 정규직 신입 채용현황’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76.4%(249개사)가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중 내년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56.4%(184개사)였으며, 19.9%(65개사)는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직까지 채용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23.6%(77개사)로 이들 기업들이 내년 채용을 확정할 경우 규모는 다소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고용시장에서는 IT/정보통신,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한국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나, 기계/철강업, 석유/화학업종은 맑음이지만, 섬유/의류업과 유통/무역업종의 고용시장은 올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제조업의 고용 창출력이 올해에 비해 다소 약화돼 취업자 수 증가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전문 과학기술과 사업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부문은 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컨설팅 등에 대한 수요로 고용 증가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조사기업 중 72.2%가 내년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고 응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전기/전자(63.2%) △기계/철강(63.2%) △금융업(60.3%) 등도 타 업종에 비해 내년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반면 △건설업은 절반 정도인 46.3%가 내년 신입직 채용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식음료/외식(40.0%)과 △조선/중공업(40.0%) △유통/무역업(33.3%) 등은 아직 채용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내년 채용을 진행하는 184개 기업의 대졸 신입직 채용인원은 총 2만656명으로 올해 채용한 규모(19,353명)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하반기 전년 대비 채용 증가율 13.5%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철강업이 올해 대비 채용 증가율이 14.3%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장 높았으며,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식음료/외식업도 12.1% 비교적 높았다. 이 외에 △IT/정보통신(10.9%) △석유/화학(10.8%) △자동차/운수(9.7%) △건설(9.6%) △전기/전자(6.1%) 등도 올해 대비 채용이 호전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제조업(4.8%) △금융업(3.6%)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유통/무역업(-3.0%)과 △섬유/의류업(-2.4%)는 올해에 비해 채용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규인력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금융업으로 총 3325명이 예상되며, 다음으로 △전기/전자(3,140명) △자동차/운수업(2,647명) △건설업(2370명) △유통/무역업(1673명) △제조업(1475명) △IT/정보통신업(1320명) △기계/철강업(1047명) △조선/중공업(850명) △섬유/의류업(800명) △석유/화학업(554명) △식음료/외식업(52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올해 증가폭에 비해 둔화되는 현상은 있겠으나 내년도 역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고용시장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공기업과 대기업들의 채용확대로 양적인 증가와 함께 ‘괜찮은’ 일자리 등 질적 측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