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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신수연 기자]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고 있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2007년부터 매년 그 해의 간지(干支)에 해당하는 동물을 주제로 트렌드 키워드의 첫 글자를 조합해 발표해왔다.
'2011년, 신묘년 토끼띠 해를 맞아 '트렌드코리아 2011'에서 그가 제시한 10대 트렌트 키워드는 'TWO RABBITS'(두마리 토끼)다. '두 마리 토끼'는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니즈에서 파생되는 '모순의 토끼'를 의미한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소비자는 양면적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ZARA, 유니클로 등 중저가 패스트 패션을 즐겨 입으면서도 때로는 엄청난 고가의 명품을 사들이는 가 하면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라도 품질은 우수하길 원한다. 또 미니홈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면서도 프라이버시는 보호받고 싶어 한다.
기술 발달도 소비의 양면성을 부추긴다. 스마트폰으로 하늘을 찍으면 날씨정보가 뜨고, 바코드를 찍으면 해당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알려주는 시대다. '증강현실'이 일반화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현실의 소비가 가상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현실과 가상이 혼재되는 새로운 소비패턴이 형성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저자는 "이처럼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모순된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디테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소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특별함과 감동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2011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2011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예측하고 분석한다. 아울러 나와 우리 주변의 소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쓴 김난도 교수의 칼럼 4편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어 소비트렌드에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