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JK추천도서] ‘마인드 바이러스’를 알아야 조정당하지 않는다

[재경일보 신수연 기자]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다. 친구가 하는 행동이면 다짜고짜 흉내 내는 것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고 그것을 모방해 퍼뜨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생각과 행동들은 문화의 전달 요소이자 문화 복제자 '밈'(meme)에 의해 전파 혹은 전달된다.

최근 출간된 '마인드 바이러스'의 저자 리처드 브로디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밈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에게 생각과 태도, 신념이 전달되는 과정은 '마음'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데 주목하면서 사람들이 알기 쉽게 밈 과학을 소개한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해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마인드 바이러스, '밈 과학'에 관한 대중서다. 1996년 초판이 출간된 후 지금까지도 밈 과학 입문서로는 최고의 책으로 꼽히며 미국 내 대학교재로도 쓰이고 있다.

특히 밈에 대한 정의 뿐만아니라 밈이 진화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되어 갔으며 이것이 21세기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아울러 21세기 네트워크 사회의 모방 문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홈쇼핑의 '품절 임박' 혹은 '올해 최고의 상품'이라는 말에 혹하게 되는 과정을 밈 과학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바이러스의 주된 일은 자기를 가능한 한 많이 복제해서 어디든 틈만 보이면 침투해 들어가 스스로 전파하는 것이다. 당신은 무수히 많은 밈의 숙주이고, 밈은 당신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인생까지 송두리째 뒤흔들며 당신을 조종한다"라며 "자연선택이 우리의 행복이나 만족, 기분 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진화를 주도하게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 진화의 고삐를 틀어쥐고 직접 방향을 잡을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이어 그는 과학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염을 치료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행복 바이러스'가 마구 퍼져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해주는 밈은 의식적으로 퍼뜨려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