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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소설 독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꿈의 도시'가 출간됐다.
오쿠다 히데오가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군상극'으로, 가상의 지방 도시 '유메노'에 살고 있는 성별, 나이, 직업, 주변 환경, 가치관 등이 전혀 다른 다섯 주인공의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소설을 통해 그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 지방 신도시들의 문제들을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통해 날카롭고 리얼하게 파헤쳐 충격적인 결말을 제시한다.
이 소설의 배경은 세 개의 군이 합병한 인구 12만의 지방 신도시 '유메노'다. 원대한 꿈을 안고 탄생했지만, 실상은 전혀 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점가의 작은 가게들은 모두 망해 문을 닫았고, 정치가들은 제 잇속을 차리고 큰 도시로 떠날 심산이다.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떠났고 그나마 있는 젊은이들은 생활보호비를 받아 생계를 유지할 궁리만 하고 있다. 이혼율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유메노에는 각자의 꿈을 안고 사는 다섯 명의 시민이 있다. 시청에서 생활보호비 수급 대상자를 상대로 일하는 공무원 아이하라 도모노리(32),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 유메노를 떠나고 싶어하는 여고생 구보 후미에(17세), 노인들만 사는 집을 골라 누전 차단기를 교체해주고 엄청난 돈을 뜯어내는 사기 세일즈맨 가토 유야(23세),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는 중년의 이혼녀이자 슈퍼마켓 보안요원 호리베 다에코(48세), 큰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는 시의회 정치가 야마모토 준이치(45)세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갑자기 납치를 당한다거나, 이혼한 전처의 갓난쟁이 아들을 떠맡게 된다거나 하는 변화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 오쿠다 히데오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대로 돌아가면서 들려준다. 오쿠다 히데오는 다섯 명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번갈아가며 진행시키고, 캐릭터들의 개성을 서서히 드러내며 작품의 울타리를 만들어간다. 각 인물마다 조금씩 디테일이 쌓이며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인물들의 연결 고리가 드러난다.
출판사 측은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다섯 인물의 이야기가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과정은 굉장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진행된다"라며 "독자들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한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으로 새어 나오는 매력적인 우울함과 블랙 유머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설의 결말은 전형성을 완전히 빗겨가고, 충격적인 엔딩 사이에는 분명 희망이 엿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