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고용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층(15세~29세) 실업률은 여전히 7%대의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는 이색학과에 진학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취업 선점 전략'을 구사하는 젊은이들이 주목 받고 있다.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기 보다 성장성이 큰 분야에 남들보다 일찍 도전해 취업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인데 여러 대학 및 교육기관들이 새롭게 학과를 신설하는 등 특정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잇따라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작품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CG) 등의 영상효과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 4년제 대학학력(학점)인정 교육기관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의 멀티미디어대학은 이런 영상효과분야에서 활약할 창의력, 미적 감각, 표현기술 등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영상기술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모션그래픽학부는 문자나 그래픽 요소에 움직임을 발생시키는 모션그래픽(Motion-Graphic) 기법을 학습해 영화, TV광고, 드라마 타이틀, 뮤직비디오 등 모션그래픽 시각효과를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며 3D/4D콘텐츠학부는 특수시각효과, 리얼한 사물표현, 이펙트 등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다양한 실무경험 기회를 제공해 영상제작의 핵심 인력을 매해 배출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른 관련 학과도 눈길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생활방식의 변화와 함께 전 산업분야에 걸쳐 많은 변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산업 분야에 종사할 인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동대학의 스마트폰과, 백석문화대학의 스마트폰미디어학부가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이들 학과는 스마트폰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육성해 기업에 취업하거나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고 있으며 진출분야는 안드로이드 등의 스마트폰 앱 개발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문가, 스마트폰 품질관리 전문가, 보안시스템 전문가, 네트워크시스템 전문가, 증강현실 전문가 등으로 대기업이나 정보보호 관련기관, 기업체 전산부서에 취업이 용이하다.
외식문화의 변화와 함께 특정 기업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진주보건대학 관광계열의 미스터피자 전공은 2006학년도 1학기부터 미스터피자와 교육 산학 협정을 맺고 피자와 파스타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2학년 1학기까지 대학의 강의실 및 실습실에서 전공교육을 실시하고 2학년 2학기는 전원 미스터피자의 주요매장에서 유급 인턴실습으로 학점을 이수한다. 유급 인턴실습과정을 마치면 일부 과정을 거쳐 미스터피자의 정직원으로 채용되며 미스터피자 본사 출신의 교수들이 직접 실습 강의를 담당하는 등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실전 위주의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이 밖에 커피 바리스타와 와인 소믈리에 및 전문 바텐더를 양성하는 고구려대학의 커피와인바리스타학부, 살아있는 세포의 발효기술을 활용한 식품 소재 개발 및 전통식품 전문가를 양성하는 벽성대학의 전통발효식품과 등이 있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상희 학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구직의 어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특색 있고 전문적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관련 교육서비스를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막연한 호기심이나 충동으로 신생학과 및 이색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 분야의 미래 성장성과 자아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