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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안 당분간 표류

[재경일보 정순애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에게 권고한 판매수수료 인하안 개선책이 당분간 표류할 전망이다.

빅3 백화점이 10일 공정거래위원회 권고에 거부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로부터 지난 주말까지 판매수수료 인하안 마련을 요구받은 빅3 백화점측은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으며 공정위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롯데백화점 이철우, 현대백화점 하병호, 신세계백화점 박건현 대표이사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에 걸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태평양소비업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출국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와 빅3 백화점간 협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빅3백화점은 공정위와 합의했던 3~7% 포인트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마련한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공생발전의 취지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난주말까지 다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백화점업계는 애초 공정위가 3~7%포인트 범위 내에서 업계 자율적으로 안을 마련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시하니 미흡하다고 반려한 것은 자율이 아닌 타율이자 관치(官治)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대부분 유통업체가 상장사이고 수많은 일반인주주의 이해관계가 걸려어 영업이익의 일정부분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시장경제체제를 거스르는 일이라 입장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백화점들이 마진을 인하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 이자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공정위는 백화점업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명품업체와 중소입점업체간 입점계약 조건 등 심층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