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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인상 최소화 기대"

[재경일보 정순애기자] 낙농가들의 공급 중단에 이어 우유가격 인상 움직임 등 우유 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말까지 인상폭을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전망이다.

또 정부는 우유 유통비용절감방안 마련후 합리적 수준의 가격 인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며 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우유업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방법을 모색할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원유가격을 ℓ당 약 138원으로 인상했기때문에 우유가격을 올리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원유가격은 100원 올랐는데 제품가격은 2~300원 오르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우유업계들이 유통비용을 줄여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인상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 장관은 "오는 2012년 초 우유가격을 인상할 경우 내년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현재 우유가격을 올리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장관은 소비자대표ㆍ학계ㆍ유통업체ㆍ연구기관 관계자 등의 참여로 운영중인 `낙농분야 유통구조개선위원회'가 지난달 15일부터 준비중인 유통비용절감방안을 이번달 말까지 마련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우유업계가 정부의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 상승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장관 체면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유 가격인상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우유업계 CEO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 장관이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 우유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기때문에 우유업계가 10% 정도 반영하려던 우유가격 인상폭을 유통비용감축방안을 참고해 다소 줄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우유업체가 우윳값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후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커피값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H커피전문점은 아메리카노를 비롯 커피 가격을 1~400원 올렸다.

S 커피전문점도 "우유가격이 오르면 커피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과제빵업체는 동결하거나 인상하더라도 급하게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파리바게트 관계자는 "우유가격 인상 발표에 이어 이번 농식품부 장관의 가격인상에 대한 긍정적 입장에도 제품 가격 인상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두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세를 보이는 등 두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은 이에대해 우유가격 불안 등의 이유로 웰빙 트렌드에 맞춰 장기간 보관해 뒀다가 먹을 수 있는 두유를 선택하는 온라인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온라인몰 롯데닷컴의 두유 판매량은 전년의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증가한 것을 비롯해 11번가의 두유 판매량은 65%, 옥션 57%, G마켓 24%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