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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백혈병 약, 세계 시장 넘어설 수 있을까?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일양악품의 신약 '슈펙트'가 허가 품목 승인을 받음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백혈병 치료제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50억 달러에 이르는 백혈병 치료제 시장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글리벡과 타시그나, 미국 BMS의 스프라이셀 등 3사가 독점해 오고 있다.

국내에선 해마다 4000여명의 환자가 1000억원 정도의 글리벡을 복용하고 있다.

그동안 환자와 정부는 노바티스측에 끊임없이 약가 인하를 요구했지만 노바티스는 보건복지부의 행정처분에 소송을 걸고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대신 내주는 방식 등을 통해 높은 약 값을 유지해왔다.

전문가들은 슈펙트가 약효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만큼, 글리벡 대체를 통해 국내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 부담을 줄이고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슈펙트의 임상시험을 한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백혈병 환자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데 글리벡은 한달 약값이 230만원 정도의 고가였다"며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됐던만큼 국산 신약의 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는 "기존 약보다 20~30% 가격을 낮춰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아시아부터 공략해 미국과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