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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세계 최초 '리튬 직접 추출 기술' 개발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포스코가 23일 리튬 생산기간을 현재 약 12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술개발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7월 준공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하루 1000리터의 염수로 리튬 5Kg을 제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는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에차수 증발자원국장과 이상득 국회의원,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사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준현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을 시현했다.

볼리비아 에차수 국장은 "행사 초청에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 포스코 측과 포스코의 신기술을 활용한 공동사업 추진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이전의 자연 증발 방식의 리튬 추출 공정기간이 12개월이나 걸리는 데 반해 1개월 이내 최소 8시간이면 추출이 가능하다.

또한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기존 자연 증발 과정에서는 염수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불순물 형태로 남아 리튬 추출에 걸림돌이 됐으나 이번 신기술은 리튬을 추출하면서 염수에 같이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붕소 등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 2010년 3월 RIST가 주관해 한국광물자원공사 및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참여한 '탄산리튬 제조기술개발 사업단'에서 처음으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1년여 만에 성공했다.

이번에 성공한 주요 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지적 재산권도 확보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번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염수를 보유한 리튬 생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에 리튬 추출공장 건설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칠레의 리튬 염수 광권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의 Li3 Energy사와 미국의 PALC사에 지분투자도 완료한 것으로 회사는 전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연간 약 1만2천톤의 리튬을 사용하고 있으나, 칠레 및 아르헨티나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해외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의 수입대체와 수급안정으로 국가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세계적 수준의 국내 전지업체와 협력해 자동차, IT, 에너지 등 전방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