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북한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총선과 옵션만기일 등 국내외 변수들로 인해 경계 심리가 증시를 압박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 이틀 연속 2,000선을 밑돌았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67포인트(0.13%) 하락한 1,994.41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 국내증시가 2000선이 무너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한때 2,01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자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천235억원, 64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627억원을 매수했다.
12일 옵션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천391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천225억원 매도우위로 전체적으로 1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보험(1.15%), 의약품(1.01%), 철강금속(0.89%), 통신업(0.72%), 건설업(0.69%), 비금속광물(0.61%), 금융, 섬유의복, 유통, 화학 등이 상승한 가운데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운수장비가 1.57%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기계(-1.56%), 전기전자(-0.64%), 의료정밀(-0.54%), 제조업(-0.49%), 음식료품업(-0.19%)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46%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 131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도주로 급부상하며 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현대차가 2.79% 하락한 가운데 기아차(-2.51%), 현대모비스(-0.5%)도 하락하며 '현대차 3인방'도 차익실현 매물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0.71%), 하이닉스(-1.07%)와 NHN(-1.30%)도 많이 내렸고, 현대건설(-1.04%)과 삼성전기(-2.97%)도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1.36%)가 부진에서 벗어났고, 유가 하락 영향에 LG화학(1.3%), SK이노베이션(1.2%), S-Oil(0.93%), 호남석유(2.83%) 등 정유·화학주가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생명(1.41%), 하나금융지주(2.805), 삼성화재, 우리금융도 올랐다. LG생활건강은 2.46% 뛰었다.
주요 종목별로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 가격을 책정하는 '중국희토류산업협회'를 출범했다는 소식에 쌍용머티리얼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제일모직과 제일 기획이 증권사의 실적에 대한 우호적 전망에 각각 2.54%, 2.93% 올랐다.
반면 그린손해보험이 현 대표이사 배임혐의에 따른 피소설에 13.20% 급락했고 거래정지가 풀린 범양건영이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로 밀려났다.
한국타이어는 국민연금의 지분 축소 소식에 4.40%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 6개를 포함해 4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 등 381개 종목이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3포인트(0.42%) 떨어진 484.77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총선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바른손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비티씨정보통신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출시 기대감에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컴투스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타이니팜'의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3% 이상 올랐다.
한글과컴퓨터도 "국내 소프트웨어 업종 중 최고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호평에 4.53% 강세를 보였다.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 우려로 최근 급등했던 방위산업 관련주는 스페코와 빅텍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하락했고, 태양광모듈 제작업체 성융광전투자는 대규모 영업손실로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포함한 43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한 531개 종목이 내렸다. 4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139.6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