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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G2 호재로 2,000선 육박…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 최고가 경신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G2)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가 장 중 및 종가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장 중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해외 수주 호재로 건설업종이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1분기 '어닝 쇼크'로 연일 약세였던 LG화학을 비롯해 S-Oil, 호남석유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하는 등 화학주들이 모처럼 반등했고, 중국 태양광 업체 구조조정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도 크게 오르면서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영향으로 뒷심이 딸리며 2,000선 회복은 이뤄내지 못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7.08포인트(0.86%) 오른 1,999.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001.11까지 치솟았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상승분을 반납하며 아쉽게 2,000선 회복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50% 뛰어오르면서 4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S&P500지수는 0.57%, 나스닥지수는 0.13% 상승했다.

이날 미국 4월 ISM제조업지수는 10개월간 최고치로 올랐고 건설지출도 2개월만에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5개월 연속 경기확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HSBC 집계 중국 제조업 PMI 4월 확정치도 49.3을 기록하며 잠정치를 웃돌아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가라앉혔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천33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277억원, 60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인 탓에 1천839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상승 종목이 더 많은 가운데 건설이 3.40%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다.

두산건설이 무려 13.52%나 오른 가운데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설에 힘입어 5.0% 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트로라빅2' 프로젝트에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4% 이상 올랐다. 금호산업도 5.43% 올랐다.

이 밖에 증권(2.78%), 전기가스업(2.36%), 기계(1.85%), 화학(1.7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종이목재와 금융도 1% 이상 올랐다.

LG화학(3.16%), SK이노베이션(1.58%), S-Oil(3.17%), 호남석유(4.96%), 금호석유(7.51%), 한화케미칼(3.14%) 등 중국 관련주인 화학, 정유주가 중국 경기회복 및 2분기 실적 기대감에 나란히 3~7% 상승했다.

중국의 태양광업체 LDK의 구조조정과 재생에너지가 포함된 EU의 경기부양안이 태양광 업황 반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OCI(9.11%)와 웅진에너지(4.83%), 신성솔라에너지(5.57%)가 4~9% 상승하는 등 태양광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의료정밀(-3.97%), 음식료품(-1.46%), 섬유의복(-0.31%), 통신업(-0.21%), 운수창고(-0.18%), 유통(-0.16%) 순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1.44%)는 이날 장 중 및 종가기준으로 최고가(141만8천원, 141만원)를 다시 경신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장중 최고가(27만2500원, 8만4800원)를 경신했지만 0.19% 하락, 0.48% 상승으로 엇갈렸다.

한국전력(3.69%)과 LG전자(2.71%) 등도 외국인의 매수속에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일본에 이은 대만의 전력 요금 인상이 국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됐다.

포스코(0.13%), 현대중공업(1.77%)도 올랐다. 대우조선해양(1.89%), 삼성중공업(0.36%) 등 조선주도 해양 플랜트 발주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2.44%), 삼성생명(-0.50%), SK하이닉스(-2.50%)는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호텔신라(2.84%, 5만4400원)가 닷새째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카드(1.59%)가 삼성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상승 반등에 성공했고, 쌍방울(5.56%)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개시 선언으로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거래가 재개된 하이마트(-0.68%)는 장초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힘을 잃으며 상승분을 모두 내놓고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포함 522개 종목은 오름세를, 하한가 1개 등 319개 종목은 내림세를 보였다. 56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5포인트(1.39%) 오른 485.54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별로는 정부가 올해 일자리 창출기업 금융지원 규모를 1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에스코넥(7.41%)과 사람인에이치알(7.42%)이 7% 이상 오르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인포피아가 혈액을 이용해 질병 여부를 진단하는 ‘셀렉스온’ 유럽 CE인증 소식으로 7.81% 올랐고, 휘닉스소재는 포스코 계열사가 크루셜텍은 스마트TV 셋톱박스 ‘다음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7.45% 상승했다.

이날 특히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주가는 무더기로 급락했다.

중앙오션(-15.0%), 파루(-15.0%), 지엠피(-14.8%), 국제디와이(-14.8%), 일경산업개발(-14.6%), 금성테크(-15.0%), 스카이뉴팜(-15.0%), 엔터기술(-15.0%), 에듀언스(-15.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뉴로테크와 에이스하이텍은 7~8% 급락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최근 3개 사업연도 제출 감사보고서를 심사해 지난달 30일 이들 종목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  

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지정 해제된 룩손에너지 (14.7%), 지아이블루(14.9%), 승화산업(15.0%) 등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웰메이드와 제이웨이, 알앤엘삼미 등은 3~5%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29개를 비롯해 661개 종목이 오름세를, 하한가 20개 등 276개 종목은 내림세를 보였다. 56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0원 하락한 1천22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