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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프랑스발 올랑드 쇼크에 32P 폭락하며 1,950선 후퇴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다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승리, 17년만의 좌파 정권 출범에 따른 유럽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자 32포인트 넘게 폭락,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전기전자(IT), 건설,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6개월만에 최대인 4천705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지난 일요일 이뤄진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 등 국내변수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영업정지 위기를 모면한 저축은행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영업정지 위기를 모면한 덕에 신민저축은행과 서울저축은행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진흥저축은행(13.76%), 푸른저축은행(6.50%)도 급등했다.

솔로몬저축은행(0.00%)과 한국저축은행(0.00%)은 거래가 정지됐다.

또 원·달러 환율도 대외불안 탓에 7원 이상 급등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71포인트(1.64%) 하락한 1,956.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1일(종가기준) 이후 1950선까지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1.66% 하락한 1956.06으로 출발해 한때 1952.42까지 밀리며 1950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로 낙폭을 줄였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만5천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8.1%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탓에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1% 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27%, S&P500은 1.61%, 나스닥은 2.25%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가 두 달째 기준치인 50선 아래에 머물면서 경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긴축 대신 성장과 채무 감축, 부자증세를 통한 사회 정의를 구현을 강조하며 긴축 중심의 유럽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당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 공조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이 부각돼 국내증시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7일 프랑스 대선 개표 결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는 51.1% 지지를 얻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48.9%)을 누르고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올랑드는 기준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강화, 균형재정 달성, 부유층 증세, 대기업 세금 인상 등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런 대외악재 탓에 외국인이 4천70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576억원, 1천496억원 규모로 각각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집중, 1950선의 버팀목이 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3천524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경기방어주 통신업종(3.78%)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화학(-3.01%), 증권(-2.76%), 건설업(-2.71%), 서비스업(-2.59%), 은행(-2.43%), 비금속광물(-2.27%), 운수창고(-2.23%), 금융업(-2.01%)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유통업, 보험 등도 1% 이상 내렸다.

화학업종은 업황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맞물리며 가장 많이 하락했다.

KCC(-5.18%), 호남석유(-4.71%), 금호석유(-4.49%) S-Oil(-4.39%) 등이 4,5%의 급락세를 보였고 LG화학(-3.29%)과 SK이노베이션(-4.66%)도 하락폭이 컸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해외수주 지연 우려가 겹친 건설업도 2.71% 내렸다.

해외수주 영향을 많이 받는 GS건설(-4.71%), 현대건설(-3.87%), 대림산업(-2.84%) 등은 하루 종일 약세를 보였다.

증권주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증권(-4.81%), 대우증권(-3.80%), HMC투자증권(-3.60%) 등이 3~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 악재까지 겹친 조선주는 삼성중공업(-6.44%)이 6% 이상 급락하고 현대중공업(-3.32%), 대우조선해양(-4.75%)이 3~4%의 급락세를 보였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영향으로 하나금융지주(-3.56%), KB금융(-2.56%), 우리금융(-2.41%), 신한지주(-1.45%) 등 금융과 은행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SK텔레콤(3.37%)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3% 넘게 올랐고 KT(5.90%)는 6%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1.32% 하락한 134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3.32%)과 LG화학(-3.29%), SK하이닉스(-3.20%), SK이노베이션(-4.66%)은 3~4% 가량 급락했다.

POSCO(-1.07%), 현대모비스(-1.02%), 삼성생명(-0.92%), 신한지주(-1.45%), KB금융(-2.56%), NHN(-1.21%) 등도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장 후반 상승 전환해 각각 0.19%, 0.75% 올랐고 한국전력도 0.21% 상승 마감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한솔케미칼이 증권사의 호평에 2.89% 상승했고, 파미셀이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 기대감에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20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22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는 3.52포인트(0.72%) 하락한 487.01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다음은 각각 1.00%, 1.61%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코리아나화장품(14.75%)이 중국 사업 본격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파라다이스는 7%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하며 하락장 속에서 선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8개 등 2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642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0원 오른 1,138.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