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제자를 구하려다 제자는 살렸지만 정작 자신은 두 다리가 절단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 감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14일 인터넷 매체 인민망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자무쓰시의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장리리(29)는 지난 8일 오후 8시40분경 자신의 반 학생들을 통학버스에 태우기 위해 학교를 나섰다.
장 씨가 정문 앞 건널목을 건너는 순간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버스 한 대가 길 위의 학생들을 덮쳤고, 그 순간 장 씨는 버스 앞에 서 있던 한 학생을 밀쳐내 구했지만 자신은 버스 바퀴에 깔리고 말았다.
사고 직후 장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14일 오전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장 씨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현지 주요 매체들은 위중한 장 씨의 상태를 계속 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베이징의 전문의들을 헤이룽장성으로 급파하는 등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어교사인 장 씨는 평소 적은 봉급을 쪼개 홀어머니와 어렵게 지내는 학생을 돕는가 하면 끼니를 거른 학생에게 자신의 밥을 나눠주고 몸이 약한 학생에게는 영양제를 사주는 등 사랑으로 제자를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결혼한지 2년 가까이 됐는데도 아기를 갖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제자를 구하기 위해 다리를 잃고 사경을 헤매는 그녀에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