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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덴빈 순천 상륙 후 북동진… 세력 다소 약화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은 30일 오후 1시 현재 전남 순천 부근 육상에서 시속 40㎞의 빠른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92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3m로 세력이 약해졌고, 강풍반경도 170㎞로 소형이다.

태풍 덴빈은 이날 오후 지리산을 지나 자정에는 강원도 남부지역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31일 오전에는 강릉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덴빈의 영향으로 현재 남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제주 고산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4.1m의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목포에 초속 33.7m, 완도 29.0m, 순천 25.0m 등 전남 해안 지역도 바람이 매우 강했다.

광주·전남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다가 오후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덴빈은 진도 243.5㎜, 정읍 194.0㎜, 목포 181.1㎜, 영광 177.5㎜, 부안 146.0㎜, 군산 140.2㎜, 광주 121.0㎜ 등 호남 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기상청은 31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라남북도, 경북 북부, 경남 남해안에 30∼100㎜, 경상도 나머지 지역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해안과 강원 영동, 영서 남부 지역은 150㎜ 이상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지역이 이날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사이에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밤부터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