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동아제약과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제약 빅4'의 실적이 일괄약가인하 여파로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우선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이 7627억9300만원으로 2011년 6676억5200만원 대비 14.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25억6700만원에서 304억500만원으로 42.2%나 줄었다. 순이익 역시 831억300만원에서 695억7300만원으로 16.3%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매출도 7066억4300만원에서 6788억4300만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603만4400만원에서 379억1400만원으로 37.2%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517억6300만원에서 347억300만원으로 33% 떨어졌다.
동아제약과 녹십자는 이들 두 회사에 비해서는 그나마 선전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은 8117억7400만원으로 2011년 7679억1200만원 대비 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53억8600만원에서 743억5600만원으로 12.9% 줄었다. 순이익은 576억100만원에서 556억1200만원으로 3.5% 감소했다.
동아제약은 매출이 9072억9400만원에서 9309억8000만원으로 2.6% 늘고, 영업이익은 950억1500만원에서 895억9500만원으로 5.7%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606억5400만원에서 680억7600만원으로 유일하게 12.2%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수익을 냈고, 녹십자는 백신·혈액제제 위주라 일괄약가인하 영향이 덜했다"며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전문의약품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구조 때문에 고전했고, 특히 유한양행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수입산 오리지널 의약품에 의존해 영업익이 더 쪼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