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아직도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기준보다 더 많이 쓰는 손해보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사업비집행 내역을 조사 분석한 결과 그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일부 손보사들이 아직도 초과사업비를 집행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19일 밝혔다.
자동차보험의 사업비는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 중 보험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일정한도 내에서 집행하도록 기준이 설정돼 있다.
손보사들은 2010회계연도에는 1722억원을 초과 집행했지만 2011회계연도에는 목표대비 1072억원을 절감했으며, 2012회계연도 2분기에는 9억원을 초과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집행차액 비율이 18.4%로, 74억원을 초과 사용했다. 이는 전년동기(3.5%·14억원 초과사용) 대비 약 5.2배나 증가한 것이다.
2010년과 2011년 집행차액은 165억원과 61억원, 비율은 15.2%·7.4%였다. 3년째 예정사업비율을 초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그린손해보험도 12억원을 초과 사용했다. 비율로 보면 19.2%로 가장 높다.
삼성화재는 손보사들 중 가장 많은 액수인 143억원을 초과해 사용했으며, 집행차액 비율은 4.0%였다.
반면, LI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집행차액 비율이 -8.7%로 166억원을 절감했다. 2011회계연도에도 -14.2%로 549억원을 절감했다. 다음으로는 한화손해보험이 -7.2%로 44억원을 절감했으며, 흥국화재도 -5.6%로 21억원을 아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손보사 자동차보험 사업비집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지만, 일부 보험사는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금융감독 당국의 중점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