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사랑하는 외환 가족 여러분, 이번 결의는 여러분을 포함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전체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그룹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함께 해 주십시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 주식교환 관련 15일 임시주총 후 외환은행 임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2.17 합의정신'은 지켜질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해 2월17일 김정태 회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통합 여부는 추후 노사합의로 결정하겠다는 합의서를 체결했던바 있다. 합의를 보증한다는 의미에서 김석동 당시 금융위원장과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도 참석해 명실상부한 노사정 합의임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외환은행 지분 60%를 보유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 주식 1주 비율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함에 따라, 안팎에서 합의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정태 회장이 '임시주총 결의와 관련하여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서신을 외환은행 임직원 앞으로 보낸 것이다.
우선 그는 "그룹의 미래불확실성 해소로 금융그룹 전체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 그룹의 자본 조달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며 향후 적용될 BASEL 3 기준의 자본비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의 미래에 대한 모두의 믿음과 서로에 대한 신뢰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번 주식교환에도 불구하고 2012년의 2.17 합의서는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며 합의의 정신은 존중될 것임을 약속한다"며 합의가 지켜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여러분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소통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찾아가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지금은 갈등과 의구심을 걷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때로, 고객만족과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의 제공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고객, 주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생과 협력의 마음가짐으로 먼저 다가가고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및 외환은행의 임시주총에서 주식교환이 의결됨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주식매수청구기간을 거쳐 내달 5일 주식교환이 실행되고, 26일 외환은행 상장 폐지와 함께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