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주총의눈] SK C&C '빨간줄' 최태원 사내이사 재선임하나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알려져 있는 SK C&C가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SK C&C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킨스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SK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최태원 후보는 2008년 5월 SK글로벌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상 배임죄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후 2008년 8월15일 본 건에 대해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2013년 1월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또한 최태원 후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한 SK 계열사들의 SK C&C 부당지원행위와 관련, 가장 큰 수혜자이자 의사결정 관련자로 지목받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는 SK 계열 7개사(SK텔레콤·SK건설·SK증권·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네트웍스·SK마케팅앤컴퍼니)가 SK C&C를 부당지원했다는 이유로 총 3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외에도 최태원 후보는 과거 와이더댄과 이노에이스의 지배주주였다. 이들 회사는 계열회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하고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성장했으며, 최태원 후보는 기업가치가 높아지자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취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개 회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측은 최태원 후보에 대해 법 위반 이력, 기업가치 훼손의 이력으로 인해 사내이사로서 적격성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주주들에게 서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