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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의눈] KB금융 사외이사 후보, 배재욱·김영과씨가 문제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現 사외이사 6명을 재선임하고 1명을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주총안건 분석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보고서를 통해 이경재(前 한국은행 감사)·배재욱(前 대통령 사정비서관) 사외아사 재선임 및 김영과(前 금융정보분석원장)씨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을 기관투자가들에게 권고했는데, KB금융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ISS는 지난해말 KB금융의 ING생명 인수 무산이 이들과 같은 친정부 사외이사들의 반대 때문이었다며, KB금융의 리더십과 독립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ISS 측의 지적과 달리 배재욱 이사는 ING생명 인수 표결 당시 반대가 아닌 찬성표를 냈고, 김영과씨는 지난달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사안과는 무관해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KB금융 측은 보고서의 내용이 일부 왜곡되고 과장돼 오히려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ISS에 정정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측이 선임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CGCG는 이경재 후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독립성에 문제가 있거나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찬성을 권고했지만, ISS가 언급했던 배재욱·김영과 후보와 함께 이종천 숭실대 경영학 교수,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이사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배재욱 후보는 과거 경제관련 법률 위반으로 기소를 받은 이력이 있다.

그는 진로그룹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죄 등을 적용, 1999년 10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100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2007년 12월31일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또한 김영과 후보는 김영록 사내이사와 동일 고교 2년 선후배 사이이며, 과거 재정경제부에서 15년 이상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CGCG의 판단이다.

이 외에도 이종천 후보의 경우 한국회계학회와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사외이사 역임 당시 두 기관이 KB국민은행과 KB금융의 기부를 받은 바 있어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영남 후보는 과도한 겸직으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