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CJ제일제당이 22일 주총을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이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최근 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재현 후보는 이사로서 충실의무나 선관주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재현 후보는 CJ그룹 회장이자 CJ제일제당과 지주회사 CJ, CJ E&M 및 CJ대한통운의 상근이사와 CJ시스템즈 등 4개 회사의 비상근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같은 과도한 겸임으로 인해 이사로서의 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후보는 1997년 CJ의 리픽싱옵션부 BW를 대부분 인수하고 1998년과 1999년에 걸쳐 유무상증자 뒤 행사가가 하락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증가시키는 방식의 부당주식거래를 행했던바 있다.
2000년 초에는 CJ의 사업부인 CJ엔터테인먼트를 S&T글로벌에 현물 출자하기 직전 S&T 글로벌의 주식과 신주인수권을 취득해 CJ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을 향유하는 회사기회 유용의 이력도 있다.
또 본인이 지분을 보유한 CJ GLS, CJ시스템즈와 계열사간 지원성 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했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그의 외삼촌인 손경식 대표이사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두명 모두 재선임될 경우 전체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지배주주 일가로 채워져 이사회의 독립성은 사실상 유지되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