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은행들이 최근 반복적이고 경쟁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발표했지만,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했던 말 만큼도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금융소비자원이 국내 11개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총 수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5조1150억원으로 전년 5조2190억원 대비 1040억원(1.99%) 감소했다.
수수료 인하는 금융소비자가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들이 1만원의 이익에서 200원 정도를 깎아주고 '사회공헌'을 운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은행을 비교해 보면 우리은행은 이같은 비판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2011년 9650억원에서 2012년 1조130억원으로 480억원 늘었다. 증감율은 4.97%에 이른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전년 1조5590억원 대비 1030억원(-6.61%) 감소한 1조4560억원을 기록, 수수료 인하 규모가 가장 크고 실질적으로 인하조치를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은행도 수수료 수익이 1조190억원에서 1조70억원으로 120억원(-1.18%) 줄었고, 하나은행 역시 4960억원에서 4850억원으로 110억원(-2.22%) 감소했다.
이 외에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은 3050억원에서 2690억원으로 360억원이 줄었는데, 증감율이 -11.80%로 가장 커 수수료 인하조치를 크게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133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30억원(-2.26%), 대구은행은 1280억원에서 1240억원으로 40억원(-3.13%), 제주은행은 200억원에서 180억원(-10.00%) 감소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4590억원에서 4680억원으로 90억원(1.96%) 늘었고, 우리금융그룹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60억원(7.41%), 40억원(7.4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