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최근덕(80) 성균관장을 공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성균관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부관장들로부터 받은 헌성금(獻誠金) 19억3000여만원 가운데 8억3000여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헌성금은 부관장들이 관례상 성균관 운영자금 명목으로 내는 기부금이다.
또 총무부장 고모(52)씨와 함께 지난 2009년 7월부터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지원금 명목으로 8억여원씩 매년 성균관에 지원했던 국고보조금 23억5000여만원 중 5억4000여만원을 유용하거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최 성균관장은 빼돌린 헌성금 가운데 3억6000여만원은 펀드 투자에, 2억9000여만원은 자녀 증여에, 1억8000여만원은 개인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고보조금은 인쇄비 등을 과다 계상한 뒤 해당 업체로부터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안범진 안동지청장은 "이번 사건은 종교 지도자로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성균관장 등이 청소년 인성교육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국고보조금 등을 횡령한 사회지도층의 전형적인 비리를 적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