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한국은행이 엔저 현상, 북한 리스크 등으로 출렁이고 있는 외환시장에 22일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한은은 이날 열린 임시국회(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올해 들어 다소 확대하고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전일대비)은 2011년 0.51%에서 2012년 0.29%로 낮아졌다가 올해 1~3월에는 0.36%로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8일 환율 변동성 지표는 10.1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래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르내림이다.
한은은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자본유출입 규모 확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 등에 대응해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필요하면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확충하고, 금융상황이 악화하는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종합대책 역시 계속 보완·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국내 설비·건설투자가 2월 중 증가로 전환하고 수출도 1분기 늘어났다며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올해 상반기 1.6%에서 하반기 2.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값 하락으로 평가액 손실 논란이 빚어졌던 외화보유액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화·투자상품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추후 주요 연구과제로 잠재성장률 개선방안·거시정책의 최적조합·자본유출입과 환율 변동 등을 꼽았다.
이밖에 월별 민간소비지출·소득분위별 소비지표 등 지출관련 통계도 새로 개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