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현재 달러당 100엔 턱밑까지 육박한 엔화 환율이 G20의 엔저 용인과 오는 26일 일본은행의 추가 유동성 강화 조치 등으로 인해 엔저가 더 가속화되면서 조만간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99.90엔까지 오르면서 100엔 돌파를 노렸다.
이후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달러 매물이 늘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조만간 100엔 선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이달 초 공격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며 엔저 현상을 주도했던 일본은행이 오는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고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내놓을 방침이어서 엔저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 기조가 확고한 가운데,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 정책이 용인돼 국제사회가 엔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는 우려마저도 사라진 상태다.
게다가 엔저 등 '아베노믹스'로 지지율이 치솟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압승해 정책 추진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이같은 현실을 감안한 듯 국제금융센터가 세계 14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6개월, 12개월 뒤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100.58엔, 103.25엔에 달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달러·엔 환율이 3개월 뒤에는 105엔, 12개월 뒤에는 무려 120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