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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15엔 돌파…브레이크 잃은 '엔저'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엔·달러 환율이 7년만에 달러당 115엔대로 오르면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6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원 오른 달러당 1,094.1원까지 올랐다. 또 이날화 가치는 오후 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6% 상승한 115.28엔을 나타내고 있다. 화가 115대까지 하락한 것은 2007년 11월2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대체로 118엔대에서 일단 안정세를 보일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준이 계속되면 120엔대도 단기간내에 돌파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시에 일본에서는 엔저가 제어불가능해 질 경우 엔화약세・주가강세 흐름이 엔화약세・주가약세로 변할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UBS증권 최고투자전략가 나카쿠보 후미오(中窪文男)는 “120엔대는 역사적으로 큰 저항선이기 때문에 돌파하기 힘들 것” 이라며 1년 뒤 엔달러 환율은 115엔에서 진정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6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약 1년 뒤인 내년 3분기의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달러당 110엔에서 120엔으로 올렸다. 골드만삭스 역시 향후 1년내에 도달할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115엔에서 12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내년 3분기 전망치를 종전 114엔에서 120엔으로, 캐나다의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은 내년 4분기 전망치를 종전 112엔에서 120엔으로 각각 올렸다. 웰스파고는 내년 4분기 전망치를 종전 110엔에서 119엔으로 조정했다. BNP파리바는 이미 지난 9월부터 내년 3분기 엔·달러 환율을 120엔대로 예상해왔다.

또 엔화 약세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는 많다.

한 기관투자가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약세에 불이 붙었다" 며 "일본 당국이나 시장참가자가 예상하는 적장한 엔저 수준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심화된 엔화 약세 국면에서 구두개입 등으로 섣불리 제어하면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일뿐 아니라 주식 급락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며 엔저 리스크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일본은행은 1997년 11월과 12월에 걸쳐 130엔대를 향하는 달러강세에 일본은행은 단독으로 달러 매도・엔 매수를 위해 개입했다.

하지만 달러강세 기세는 멈추지 않았고, 다음해 6월 8년만에 최고치인 146.75엔까지 엔화약세가 이어지자 미국의 협조를 얻어 달러 매도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마켓 스트래티지 인스티튜트 대표 가메이고이치로(亀井幸一郎)는 “이번달 해외 펀드 등 투기 결산이 끝나면 시세 활력은 멈출지도 모른다” 면서도 “과거 역사를 봐도 적정선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