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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문' 열린다…17일 후강통 임박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홍콩 증시와 상하이(上海)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통’이 17일 시작된다. 닫혀 있던 중국 본토 시장 개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이날 중국과 홍콩 규제당국과 두 증권 거래소는 “지난 4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언급한 후강통 사업을 다음주 시작할 것을 승인했다” 고 밝혔다.

이 소식에 홍콩과 상하이 시장 주가은 이 소식에 반응해 급등했다. 상하이 종합 지수는 2.5 % 상승 마감했고,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장중 2% 급등세를 보였다. 홍콩증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홍콩거래소 주가는 4.6% 상승했다.

이는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을 직접 거래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상장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당초 10월 27일 시작 예정이었던 후강통은 정치, 세금, 기술문제 등에 가로막혀 중국 당국에서 시행을 연기했다. 이에 지난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후강통 지연을 홍콩의 민주화 시위 여파로 보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후강통 준비가 특히 복잡한 작업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후강통은 홍콩, 중국 본토 시장마다 각각 매매제도가 달리 적용되 양측 투자자는 앞으로 이에따른 매매룰을 준수해야하고 증권사는 많은 시스템 조정을 해야한다.

홍콩 증권 거래소 청산 유한회사(HKEX)의 리샤오쟈(李小加) 최고경영자(CEO)는 “비정상적으로 짧은 중국 결제 기간에 관련된 문제는 내년 초 해결 될 전망” 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증권 회사가 고객 대신 주식을 파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증권 회사에 확인 시간을 주고, 외국인 투자자가 계획보다 하루 늦춰 주식을 매각하도록 강요할 가능성도 있다.

후강통은 엄격히 통제된 중국화폐·위안화에 대한 접근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관 투자자는 처음으로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이 없더라도 승인 없이 본토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제도가 성공하면 초기 투자 범위가 확대되고 다른 증권 거래소도 추가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