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홍콩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편 예약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반주(朱國樑)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회의에 참석해 홍콩 현지의 메르스 관련 보도에 대한 일부 승객의 공황 상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 사장은 "(홍콩에서 메르스 관련) 정보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일부 승객들이 한국행 여행일정을 일본이나 태국 등 다른 나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이메일을 통해 "현 단계에서는 실제로 승객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메르스가 한국에 국한돼 나타나는 한, 그리고 한국 정부가 메르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한 메르스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9일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중 2단계인 홍색(紅色) 경보를 발령하고 한국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콩의 여행사 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도 9일부터 30일까지로 예정된 한국 단체관광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홍콩 여행객 1만∼1만2천명이 가입해있던 단체관광 상품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