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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기형식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도올의 중국일기2"

▲표지사진은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했을 때 최초로 도읍한 흘승골성의 장엄한 모습이다 (사진 : 통나무 출판사 제공)
▲표지사진은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했을 때 최초로 도읍한 흘승골성의 장엄한 모습이다 (사진 : 통나무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은 도올의 중국일기 시리즈(전 6권) 중 두 번째 책으로, 저자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최근 1년 동안 중국 대학(연변大)의 객좌교수로서 중국학생들에게 강의하며 생활하는 동안, 만주의 고구려 도읍지인 환인과 집안지역을 답사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배워나가는 고구려 역사기행의 여정을 담아냈다.

사람들이 중국을 잘 몰라서 중국의 좋은 점을 잘 활용할 줄 모른다. 중국의 시골이나 소도시는 자연음식의 천국이다. 나는 EBS독립운동사 10부작을 찍을 때 배탈 한번 안나고 촬영단원들과 함께 최상의 요리들을 만끽했다. (21P)

흘승골성 서벽의 고도18반을 타고 올라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서문이다. 흘승골성은 북ㆍ동ㆍ남벽이 모두 절벽이라서 오를 수가 없기 때문에 오직 서벽만이 길이 나있는 것이다. 그래서 서문이 가장 견고하게 지어졌는데 한양의 동대문에서 볼 수 있는 옹성구조로 되어있다. (74P)

흘승골성 꼭대기는 납북 길이 1500m, 동서 길이 300m가 된다. 그 중에 우리의 관심을 끄는 터는 제1호 대형건축기지이다. 길이 13.5m, 너비 5m의 직사각형터이다. 주춧돌 6개와 기둥구멍돌 1개, 총 7개의 초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6칸짜리 건축물로 추정된다. 산성유적지들의 규모와 등급으로 보아 이곳이 바로 왕궁터임이 확실하다. (83P)

이 장군총은 원래 시조 동명성왕을 모신 곳이다, 산상왕의 능이다, 호태왕의 능이다, 장수왕의 능이다 하는 등등의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었는데, 지금 대체로 사계의 학인들이 장수왕의 능으로 낙착을 지어 놓았다. 그 강력한 이유는 호태왕비 서쪽 360m 밖에 있는 거대한 묘가 태왕릉으로 확정되었기 때문이었다. (274P)

그런데 우리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그 논지를 놓고 대토론이 벌어졌다. 만약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산해관을 넘어 중원까지 점령했다고 한다면, 당唐나라가 오히려 한민족의 중원제국이 되었을 것이다. (297P)

정말 중국에서 중국학자들이 떠드는 고구려관련 책들을 보면 가관이다. 모두가 자기의 역사인 것이다. 함부로 왜곡의 거칠은 소리를 지껄이면 지껄일수록 우리에게 도덕적 부담은 사라진다. 우리는 더욱 더 자유롭게 외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의 젊은이들이여! 역사의 대로를 활보하라! 중원의 주축이 우리의 역사였다고 크게 외쳐라! (323P)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ㆍ환인 지역
ㆍ집안 지역
ㆍ특별기획

출판사 서평

저자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최근 연변대학 객좌교수로 중국대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만주의 고구려 도읍지인 환인과 집안지역을 답사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배워나가는 고구려 역사기행의 여정을 이 책 『도올의 중국일기』(2), (3)권에 담아냈습니다.

저자 자신이 우리 고대사의 새로운 깨달음, 즉 신화 속의 고구려를 역사적 현실 속의 웅대한 제국으로 감격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의 혁명을 겪는 내면의 과정을 이 책은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통하여 똑같은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의 혁명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특유의 유장하게 끌고 나가는 본문의 문장과 혼이 담긴 현장사진, 사안마다 학술적 연구성과를 깊이 있게 동원하며 본인의 미학적 감성으로 녹여내는 사진캡션의 언어는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면서 고구려라는 역사의 가치를 읽는 이의 가슴으로 절절하게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이 책이 우리 민족의 고구려 역사교과서입니다.

이 책 『도올의 중국일기2-고구려 패러다임』에는 저자가 고구려 최초의 도읍지 흘승골성의 위용을 새벽햇살에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산성인 흘승골성에 이어서 환인지역에선 평지인 상고성자, 벽화무덤인 미창구 장군묘를 탐구하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유리왕의 천도에 대한 이야기, 집안지역의 환도산성, 장군총을 감동적인 느낌을 담아 설명합니다. 답사하는 매 유적마다 시간을 초월하는, 생생하고 깊숙한 역사의 그 자리 속으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마치 현실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사진의 풍광에서, 풍요롭게 기술하는 저자의 역사해설의 향연에서, 비록 종이책을 통해서도 독자들은 그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구려 패러다임

광개토대왕 비문이 보여 주듯이 고구려의 계승자들은 고구려 건국의 시조를 천제(天帝)의 아들이며 물과 땅의 신 하백(河伯)의 외손으로 당당히 천명합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하늘과 땅의 결합의 산물로 인식합니다. 즉 천지코스몰로지의 주축으로 자신을 이해했습니다. 고구려는 만주 대륙에서 한반도 남단, 바다 건너 왜에까지 이르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오는 남북축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두고 세계의 중심축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에 있어서 중국 황하중심의 중원이란 차라리 변방이었습니다. 이 고구려축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라는 그들의 자의식, 그것이 바로 "고구려 패러다임"이라고 저자는 우리 역사이해의 새로운 개념으로 설정합니다.

고구려 건국의 현장 흘승골성

흘승골성에 올라보면서 저자는 주몽의 국가건설이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었음을 목도합니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주몽에 대한 신화적 기술은 역사적 사건의 복잡하고 광대한 스케일을 간단히 처리하는 방식인 역사기술상의 하나의 양식일 뿐이었습니다. 흘승골성의 천혜적 방어 형세나 지금도 남아있는 돌로 쌓은 산성의 규모를 생각하면, 북부여로부터 내려오는 주몽집단의 이동은 대규모 민족이동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장수왕의 무덤으로 알고 있는 집안의 장군총을 시조 동명왕묘로 비정하는 논설을 폅니다. 모든 것이 우리 고대사의 새로운 인식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고대사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저자소개

김용옥
도올 김용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그는 최근 중국사회에서 중국의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데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책(도올의 중국일기, 전 6권)은 그의 새로운 지적모험의 여정을 일기체로 수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