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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기형식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도올의 중국일기3"

▲만주 고구려 벌판의 석양 표지사진 (사진 : 통나무출판사 제공)
▲만주 고구려 벌판의 석양 표지사진 (사진 : 통나무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은 도올의 중국일기 시리즈(전 6권) 중 세 번째 책으로, 저자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최근 1년 동안 중국 대학(연변大)의 객좌교수로서 중국학생들에게 강의하며 생활하는 동안, 집안지역을 답사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배워나가는 고구려 역사기행의 여정을 담아냈다.

광개토대왕비는 중국에 현존하는 최대의 석비이며, "해동제일고비海東第一古碑"라고 일컬어진다. 서남쪽으로 왕릉이 있고 동쪽으로는 용산龍山이 굽이치며 남쪽으로는 압록강이 도도히 흘러가고 있다. (31P)

우리가 고구려를 사랑하는 이유는 스파르타와 같은 강인한 무사의 기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아테네인들과도 같은 섬세한 예술적 감각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문화는 스스로 우주의 중심이라고 자부할 만큼, 실제로 그 문화수준이 높았던 것이다. (61P)

우리는 우리 역사서에 등장하는 고유명사에 관하여 전혀 구체적인 의미기술이 없이 그냥 지나치고 말 때가 많다. 그러나 이 "모용황慕容皝"이야말로 중국역사의 거대한 한 분수령을 기록한 너무도 중요한 인물이다. (140P)

우리는 고구려 하면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소수림왕에서 광개토대왕, 장수왕에 이르는 4ㆍ5세기의 화려한 그림을 떠올리게 되지만, 진실로 고구려를 중원의 천자국으로 만든 인물은 제6대 태조대왕이었다. (201P)

한마디로 고구려는 재즈인 것이다. 상황적 변수가 무궁무진하며, 그 예외적 정황을 소화해가는 방식 또한 무한하게 자유롭다. 정밀한 멈추개턱의 적석방식과 호분석의 공존은 고구려인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대변하는 것이다. (256P)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ㆍ광개토대왕의 비문과 왕릉
ㆍ오회분
ㆍ국내성
ㆍ미천왕릉
ㆍ천추묘 (고국양왕릉)
ㆍ소수림왕릉
ㆍ태조대왕릉
ㆍ서천왕릉
ㆍ압록강변
ㆍ국동대혈
ㆍ장천1호분, 4호분
ㆍ염모총 (모두루총)
ㆍ환문총
ㆍ연변 가는 길

출판사 서평

(2권)에 이어 고구려 초기 도읍지 집안지역의 고구려 역사기행이 계속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고구려 문명사를 웅장하고 생생하게 기술합니다. 저자는 발길이 닫는 고구려의 유적 하나 하나마다 이미 축적된 풍부한 연구 자료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종합합니다. 그리고 고구려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고구려인의 기질에 바탕한 예술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새로운 고구려학(Goguryeo Science)이 탄생했습니다. 

ㆍ새로운 고구려학 탄생

이 책 『도올의 중국일기3-고구려 재즈』는 광개토대왕비문과 탁본에 대해 그간 오래 진행되어온 학계의 치열한 논쟁들을 정리하고, 저자가 그 비문의 해석을 명쾌하게 완결시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회분을 위시하여 고구려 무덤벽화에 대한 미술사적 해설을 집중합니다. 여기에는 북한 대동강지역의 강서대묘, 황해도 안악3호분 등의 뛰어난 벽화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또 현재에도 집안시 시내에 그 윤곽이 정확히 남아있는 국내성의 성곽을 따라 걸으며, 고구려 당시 도성의 자취를 더듬어봅니다. 미천왕릉, 천추묘(고국양왕릉), 소수림왕릉, 태조대왕릉, 서천왕릉 등 고구려의 기라성 같은 역대 제왕들의 무덤을 하나하나 답사하며 그 사연 많은 고구려왕조의 이야기를 웅혼하게 들려줍니다. 압록강변을 끼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강건너 북한의 마을과 산하를 바라보며 남북화해의 당위를 호소합니다. 화려한 고구려 제천행사의 현장, 국동대혈에서 그 제천의식의 기본 컨셉을 설명합니다. 전대미문의 사건인 고분벽화를 도굴당한 장천1호분, 그 무덤에 둘러쳐진 경비구조물 앞에서  장천1호분이라는 특이한 무덤 벽화의 세계사적 가치를 역설합니다.  그리고 죽은 이에 대한 추모의 문장을 벽화 대신 깔끔한 글씨로 꾸민 특별한 무덤 염모총을 해설합니다.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환문총을 소개합니다.

ㆍ고구려재즈(Jazz)

고구려는 정치군사적 제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대국이었고 화려한 예술의 나라이었습니다. 예술은 그 시대 사람들의 정신과 기상의 발출입니다. 고구려인들은 무덤 속의 벽화에도 죽음의 세계가 아닌 발랄한 삶의 환희와 역동적인 이 땅의 생활을 그렸습니다. 그들은 대지에 두발을 딛고 내달리는 대륙의 인간입니다. 고구려인들은 무덤을 만들 때도 섬세하고 정교하게 적석총을 쌓았으면서도 그 위에 무너짐을 방지하는 호분석은 거대한 통돌을 그대로 딱 뉘어놓습니다. 정치함과 거침의 묘한 조화, 이것이 미의식에 있어서의 고구려 깡다구입니다. 고구려예술은 창조성과 다양성, 자유로움이 특징입니다. 독창적이면서도 외국의 새로운 사조는 발빠르게 흡수합니다. 그리고 좋은 문화는 신속하게 이웃에 전파합니다. 고구려예술을 중국 중원예술 중심으로 바라보면 안 됩니다. 오히려 고구려예술이 중원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저러한 고구려예술의 특색과 특징들을, 저자는 고구려예술을 고구려답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고구려 재즈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이론 틀로 고구려를 규정하지 말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그들의 예술세계를 풍요롭게 느끼자는 것입니다.

ㆍ광개토대왕비문

해동제일고비(海東第一古碑)라고 일컬어지는 광개토대왕비는 중국에 현존하는 최대의 석비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문의 탁본을 두고 1세기에 걸친 논쟁의 흐름을 정리하고, 그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비문 해석에 있어서도 고전학자로서의 안목과 상식에 의한 명쾌한 해설을 합니다. 비문은 광개토대왕의 치적을 찬양하는 목적이기에 광개토대왕은 항상 숨은 주어로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국제정세에 관한 어떠한 표현도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의 위무(威武)를 드러내는 것으로 풀어야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비문에 큰 비중으로 나타난 수묘인제도에 특별히 주목하면서 거기에서도 제국을 경영하는 고구려의 위용을 읽어냅니다.

저자소개

김용옥
도올 김용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그는 최근 중국사회에서 중국의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데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책(도올의 중국일기, 전 6권)은 그의 새로운 지적모험의 여정을 일기체로 수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