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고공행진을 펼친 금·은값이 내년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상품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강세를 보인 건 단연 금과 은 등 귀금속이다.
상품별로 연초 대비 가격 변동률을 보면 22일 현재 은은 42.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아연(39.5%), 원당(28.5%), 돈육(25.9%), 금(24.8%), 난방유(23.3%)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금 가격은 2011년 9월5일 온스당 1천89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서 미국발 금리인상 충격에 작년 12월 1천45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올해 다시 반등했다.
통상 금값보다 큰 변동을 보이는 은값은 현재 온스당 19.79∼20달러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되는 해외주식형 펀드 중 기초소재 펀드는 올해 평균 45%의 수익을 냈고 커마더티(Commodity)형형 펀드의 수익률은 11.44%였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 킨덱스(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ETF(합성H)의 수익률이 47.83%에 달했고 삼성 코덱스(KODEX) 골드선물 특별자산 ETF, KB스타 골드특별자산A펀드, 미래에셋인덱스로 골드특별자산자펀드, 이스트스프링 골드리치특별자산펀드 등의 수익률도 22∼23% 수준이었다.
귀금속 값은 최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2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1천320.75달러, 은 은 19.7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귀금속 값은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26∼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오면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으나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전 세계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인데다 전통적으로 하반기가 귀금속 수요 강세 시기라는 점이 가격 지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 광물 생산 둔화에 따른 구조적인 공급부족 우려도 가격을 지지해주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