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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 이재용 겨냥 본격 수사..그룹 핵심 수뇌부 조사 거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과 최순실 씨 자금지원 의혹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검은 29일 오후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이 공식 수사에 들어간 뒤 삼성그룹 관계자를 공개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제일기획은 최 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 가량을 지원한 삼성 계열사다.

특검은 김 사장을 상대로 영재센터를 지원하게 된 배경과 해당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의 대가는 아닌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전날에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고강도 조사를 받은 문 전 장관에 대해서는 이날 구속 영장이 청구될 예정이다.

특검은 국민연금이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숙원사업이었던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 씨 모녀에게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이 그 대가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최 씨 모녀에 대한 지원은 최 씨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이뤄졌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합병 건은 경영권 승계와 상관없이 경영논리에 기반을 둔 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도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청탁을 하거나 대가를 지급한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정치 논리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입장이며 정상적인 법적 절차에 따라 지난 해 9월 공식 합병했다는 것이 삼성의 입장이다.

현재 그룹 핵심 수뇌부에 대한 조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내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사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 결정 여부와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