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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종석실장의 중동행이 궁금하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2월 9일부터 12일 까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을 두고 정가는 물론 많은 국민들 사이에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 시절 74조원의 원전을 수출한 나라이다. 그런데 임실장의 방문목적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아부다비에서 그가 아랍에미리트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하얀과 만나는 사진이 보도되었다.

그런 가운데 국민들이 임실자의 방문목적을 더욱 궁금해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청와대가 “현지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하거나 임실장이 귀국 후 갑자기 사흘반이나 휴가계를 제출하여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항간에는 각종의 억측이 나무하기 시작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측에 원전수주와 관련되는 리베이트의혹을 확인하러갔다느니 한국에 원전관리운영권을 맡겼는데 한국이 탈 원전 정책을 발표하자 아랍에미리트정부가 항의방문단을 보내려고 하니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실장이 방문하였다느니 하는 추측들이 여기저기서 붉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특사로서 외국을 방문했다면 그 목적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그리고 특사의 해외출장은 정부예산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당당히 밝히는 것이 도리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왕세자를 만나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나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레바논을 방문해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동명부대를 격려한 것이 주요 목적인 것처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런 설명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 보다는 친여 인사들이 아랍에미리트측에 원전수주와 관련되는 리베이트 의혹을 캐고 다니자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교단절을 거론할 만큼 격분하게 되었고 청와대는 이를 무마하려고 임실장이 급히 아랍에미리트로 날아가도록 했다는 소설 같은 얘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문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정부’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유달리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자신의 특사가 외국방문을 한 목적과 행보는 당연히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려야 한다.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를 두고 듣기에도 민망한 억측과 소문이 무성하게 되면 이는 결국 사회갈등과 정부불신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궁금증이 커져 우리 사회를 일대 혼란에 빠뜨리기 전에 국민의 궁금증을 깨끗이 해소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