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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전직원 대상 더블스타 인수 찬반 투표 제안




▲26일 산업은행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더블스타 인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전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해줄 것을 제안했다.<사진=박성민 기자>
▲26일 오후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박성민 기자>

산업은행은 26일 오후 본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과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에 제안한 사항에 대한 설명을 위한 자리를 가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조속히 대화 태이블로 나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자리 마련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이제는 노조원 뿐 아니라 직원 전체의 의견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이를 통해 매각을 반대한다는 총의견이 나오게 된나면 저희가 더이상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일반(사무)직의 경우 지난 21일 '법정관리 및 외자유치 찬성' 성명문을 노조 앞에 공식 전달했고 23일에는 광주를 방문한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에게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전달하는 등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생산직의 경우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외자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회사와 노조에 대해 제안한다"고 했다.

"지역 경제 및 협력사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은 차지하더라도 노조원 및 직원 그리고 그 가족의 생존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노조원 및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야 한다"며 "조속히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완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산업은행은 제안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국내 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에 대해 해당 기업과 정보 제공자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산업은행은 전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다양한 투자자의 투자제안에 대해 심각한 유동성 문제 및 중국법인 현안 해결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신속하고도 합리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를 중심으로 검토·평가해 왔다고 했다. "지난 2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다"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을 바 없다"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지난 22일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의 공동 기자회견 이후 산은 이 회장 및 수석부행장, 더블스타 차이 회장은 광주를 방문했고 22일 자정과 23일 오전에 걸쳐 노조 대표들과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실시했다고 한다. 23일 오전 차이 회장도 역으로 가다 차를 돌려 노조 대표와 면담했고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공동협력 발전, 고용유지 등을 재차 약속하며 대화 끝에 마무리하자는 것으로 합의했었다고 전했다.

23일 새벽 1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노조를 설득했고 진지하게 대화한 결국 노조는 투자유치를 수용했다. 산업은행과 노조는 23일 ▲노조는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체(노조·회사·노사정위원회·산업은행) 공동선언문을 26일 또는 늦어도 30일에 노조원 투표에 붙이기로 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에 송부하고, 같은 날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요청했지만 그러나 노조는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의 인수 가능성을을 언급하고 25일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23일 노조 측은 24일 있을 집회를 취소할 수 없어 24일까지 발표를 미뤄달라했고 여기에 산은은 응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달라진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에 대해 노조와 접촉했지만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것을 확인해준 지역 유력 정치인은 누구인지 또 어떤 뜻이 있었는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했다.

"산은의 입장만 들으면 노조가 배신한 것으로 보인다"는 물음에 이 회장은 "양쪽에서 진지하게 합의된 것이고 면담 자리에서 모든 가능성과 문제에 대해 설명했으며 보안 방안을 제시했다"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끝나고 난후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였지만 이처럼 됐다"고 말했다.

"공개 매각을 했다면 가능성이 더 컸을텐데 수의계약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100%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겠으나 가능한 모은 인수자들을 다 접촉했기에 수의 계약을 했더라도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며 "30일 이후 상장 폐지 가능성이 표면화 되면 자연스럽게 법정 관리로 가게 될 것이다. 여러가지 조건 상 30일이 마지막이라 생각해 최후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 회장은 답했다.

한편 더블스타 자본 유치시 직원 앞 동기부여와 노사간 상생 발전을 위해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소톡옵션을 부여하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 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노조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 시 설명한바 있다"며 "더블스타 측은 상기 사항에 대해 동의했고 관련 실행시기·한도·내용·절차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은 더블스타와 추후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산업은행은 전했다.

더블스타와의 계약체결 즉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경영 투명성도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정해진 기일인 오는 30일 이내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된다. "그렇게 되면 채권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방안이 소급적으로 효력을 상실하게 돼 대규모 연체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미래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결국 직원들이므로 회사와 노조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직원들의 의사를 조속이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