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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사,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의 가속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2일 단행한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체제를 위한 가속화로 볼 수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 9월, 그룹을 총괄하게 됐다. 직책상 그룹 내 2인자로 자리하게 됐다. 이는 이후 진행된 인적 쇄신이다.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이동하게 된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끈 영업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LA 모터쇼'를 챙기러 간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대신해 방북단에 참가했다.

현대차 전략기획담당인 정진행 사장은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출신이다.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 테스크포스(TF)팀을 이끌며 현대건설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그는 현대차그룹 대관 업무를 총괄해왔다. 그간 총괄사장제로 운영되던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부회장직이 도입됐다.

정 부회장은 정부 인허가 문제에 걸려 4년째 표류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연구개발본부장은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이라며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 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은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은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사장으로 발령됐다.

현대오트론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현대케피코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신임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