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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주차 우려 쉐보레 '콜로라도'..국내 실정 생각해야

한국GM은 지난 달 26일, '어메리칸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내걸며 쉐보레의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국내 출시했다. 해당 차량 출시에 대해 미국서 인기 있는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실정에 어울릴 차일지 우려부터 앞섰다. 미국처럼 전용 주차 공간이라는 것을 대부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 국내의 생활 모습에서 콜로라도에 대해 주차 문제가 유난히 생각됐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를 타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보기도 했었는데, 주차 과정에서 스티어링 휠을 한참이나 돌려야 하고 전장이 기니, 후측 파악도 쉽지 않아 애를 먹었었는데, "콜라라도는 얼마나 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국내에도 해외의 여러 차량들이 들어오는 것이 나쁠 것이 없는 일이겠지만, 한 나라의 실정에 맞는 판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경우도 밖에서 보면, 무척 큰 크기를 자랑한다. 팰리세이드 또한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들려진다. 그런데, 콜로라도는 이들 차량들 보다 더 크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내 일반 주차장 규격은 2.3m×5m이다. 콜로라도의 전장은 5m가 넘는다(5415mm). 전폭은 1885mm이다. 자신의 차 옆으로 콜로라도가 주차하게 되는 것을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콜로라도의 주차가 옆으로 이뤄지게 되면, 흠집 우려로 자신의 차량에 대한 긴장 상태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코란도 스포츠의 전장은 5m에 약간 모자란 4990mm이며 전폭은 1910mm이다. 팰리세이드의 전장은 4980mm, 전폭은 1975mm이다. 콜로라도는 5m를 넘어서는 차량이고 주차 부분에 대해 이런 고민이 드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주차 부분에 대한 언급이 별일 아닌 일에 대한 언급일까? 주차에 반복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차 자체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별일 아닌 일이 아닌 것이다.

상술했듯, 국내에 돌아다니는 차종이 다양한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차량 출시가 이뤄졌을 때 국내 실정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한국GM과 관련, 국내 철수설에 대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GM이 차종을 늘려 판매량을 추가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할 말은 없다. 그러나, 공장 폐쇄가 발표되고 국내서의 생산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한국GM이 수입 차를 계속해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시각을 받고 있진 못하다.